정부의 의대 정원 수요조사 결과 발표 하루 만에 정부와 의사 단체가 처음으로 마주앉았습니다.
하지만, 날 선 공방만 주고받다 회의는 30분 만에 파행됐습니다.
의사협회는 이번 주말 전국대표자회의를 열고 총파업 등 투쟁 수위를 논의한다는 방침입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의대 정원을 지금의 2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정부의 수요조사 발표 하루 만에 마주한 정부와 의료계.
시작부터 날 선 발언이 쏟아집니다.
▶ 인터뷰 : 양동호 / 광주광역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 "일주일도 안돼서 그렇게 수요조사 발표부터 하시니까 사실 고양이한테 생선 몇 마리씩 필요하냐고 물어보는 거랑 똑같죠."
올해 초부터 정부와 의대 정원 문제를 논의해왔는데, 정부가 수요조사 결과를 일방적으로 발표하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양동호 / 광주광역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 "국가에서 이런 전혀 논리적이지도 않고 비과학적인 수요조사를 해서 발표하시는 것이 의료계에서 걱정이, 이게 여론몰이 아니냐…."
정부는 논의 시작부터 총파업과 강경 투쟁을 언급하는 게 적절하냐며 맞받았습니다.
▶ 인터뷰 : 정경실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 "이제 막 의대 정원 증원의 첫발을 뗀 상황에서 벌써부터 의료계에선 총파업과 강경 투쟁이라는 단어를 언급하고 계셔서 우려를…."
그러면서 의사 부족과 필수 의료 공백 문제 해결을 위해 증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맞섰습니다.
▶ 인터뷰 : 정경실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 "의사 부족으로 진료실 문을 닫는 의료 현장의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고 의사 인력 확충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귀담아서 들으셔야 합니다."
결국, 회의는 양측의 공방만 이어지다 30분 만에 파행됐습니다.
의사협회는 오는 26일 열릴 전국대표자회의에서 총파업 등 투쟁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높아 양측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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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