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이나 음식값이 푼돈이면 카드 수수료가 더 드니, 노점상들은 현금이 없는 손님에게 계좌이체를 권하는데요.
그런데 이런 상인들의 심리를 노리고 이른바
'먹튀'를 하는 손님들이 늘면서 붕어빵 가게 등 노점상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한여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노량진에서 26년째 장사를 하는 김영순씨.
컵밥을 먹고 가는 손님들이 제대로 계좌 이체를 안 해줄 때면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영순 / 컵밥 노점상
- "손님이 계속 서 있는데 그거 쫓아갈 수는 없잖아…망설이다 그냥 말았어."
땅콩과자나 호떡, 붕어빵 등 간식을 파는 다른 노점상들도 마찬가지.
눈속임으로 2000원을 200원만 결제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피해 사실은 뒤늦게 알게 됩니다.
경범죄인 무전취식은 돈을 안 내려는 의도가 분명하면 사기죄가 적용될 수 있지만 신고조차 못합니다.
▶ 인터뷰 : 땅콩과자 노점상
- "하루에 20~30건 찍히면 그날 확인이 안 되는 경우들이 많고…돈이 안 들어온 거는 확인이 힘들어요."
자구책으로 일부 노점상은 계좌이체 음성 안내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 스탠딩 : 한여혜 / 기자
- "제가 컵밥을 주문하고 계좌이체를 해보겠습니다. (카카오뱅크 입금 5000원) (이체 들어왔습니다.) 알림음과 함께 결제 내역이 음성으로 나옵니다."
이용료도 무료이고 스마트폰에 쉽게 설치할 수 있지만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상인들이 많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노점상들에겐 비양심적인 일부 손님들로 인해 추워지는 날씨 이상으로 더 추위가 느껴지는 초겨울입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
영상취재: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유수진
그래픽: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