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공식 일정을 마친 일부 참가자들의 일탈" 해명
공개된 연수 일정 보니 전형적인 '패키지 여행' 코스
경기도의 한 지역 축산농협 남성 조합원들이 해외연수 기간 중 유흥주점에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축협 측은 공식일정을 마친 뒤 일부 참가자들의 일탈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억대 예산을 들인 해외연수가 패키지 여행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19일) MBC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태국의 유명 휴양도시인 파타야의 한 유흥주점 주차장에 관광버스 두 대가 도착하자 한국인 중년 남성들이 줄지어 내립니다.
두 대의 관광버스에는 경기도 지역 한 축협 이름이 버젓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들이 방문한 주점 복도에는 짧은 치마를 입은 젊은 여성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줄을 지어 서 있었습니다.
몇 시간 뒤 날이 어두워지자 술집을 나온 일부 남성들은 타고 온 버스가 아닌 다른 승합차에 탑승했고, 숙박업소로 보이는 인근 건물에 내려 여성들과 짝을 지어 들어갔습니다.
해당 축협 관계자는 "공식 일정 이후에는 저희가 크게 제재하지 않는다"면서 대신 (직원들이 조합원들에게) '이런 걸 좀 지켜주십시오' 하고 당부한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일 공식 일정을 마친 일부 참가자들의 일탈"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합원들이 술집에 간 날 일정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기도 했는데, '황금 절벽 관광', '코끼리 트레킹', '열대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관람' 등 전형적인 패키지 여행 코스로 짜여 있었습니다.
특히 빨간색으로 강조된 '여행의 피로를 풀어줄 전통 마사지 60분' 일정이 눈에 띕니다.
매체가 다른 날짜의 일정도 보여 달라고 요청했으나, 축협 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외연수는 2년에 한 번씩 진행되며, 지역 축협 예산 1억여 원
해외 축산현장이나 전통시장 등을 방문하는 '상반기 운영 공개회의'라는 명목이지만, 올해는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계자는 "(축산 현장 방문은) 전염병 문제가 좀 있어서 일정 계획에는 있었는데 진행을 못 한 거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