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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발렌시아가 115만 원 '타월 스커트' 패러디로 화제

기사입력 2023-11-19 17:18 l 최종수정 2023-11-19 17:39
9,900원짜리 수건으로 패러디…'발렌시케아'라는 별명까지

발렌시아가 2024 봄 컬렉션에 선보인 ‘타월 스커트’와 이를 9900원짜리 수건으로 패러디한 이케아. / 사진 = 발렌시아가 홈페이지·이케아 인스타그램
↑ 발렌시아가 2024 봄 컬렉션에 선보인 ‘타월 스커트’와 이를 9900원짜리 수건으로 패러디한 이케아. / 사진 = 발렌시아가 홈페이지·이케아 인스타그램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2024년 봄 신상으로 선보인 100만 원대의 ‘타월 스커트’를 가구 기업 이케아가 단돈 2만 원짜리 바스타월로 패러디해 화제입니다. 발렌시아가 제품을 두고 일반 바스타월을 허리에 두른 것과 다름 없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이케아가 이를 그대로 재현한 셈입니다.

지난 17일 발렌시아가는 공식 홈페이지에 2024 봄 컬렉션으로 출시한 '발렌시아가 타월 스커트 베이지'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베이지 테리 코튼 소재로 만들어진 이 타월 스커트는 2024년 봄 컬렉션 30번 룩에서 선보인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해당 제품은 무릎까지 오는 길이의 남녀공용 제품으로 허리 라인 내부에 버튼 2개가 달려 있으며, 내부에 버클을 갖춘 길이 조절 가능한 벨트와 앞면에는 톤온톤으로 발렌시아가 로고 자수도 있습니다.

검정색 후드티와 카고 바지와 함께 착용한 이미지를 보면 마치 샤워를 하고 나온 사람이 허리에 타월을 두른 듯한 모습인데, 미국 기준 가격 925달러, 한화로 115만 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집에 있는 바스타월 같은데 가격이 후덜덜하다” “나도 수건이랑 옷핀만 있으면 만들 수 있을 듯” “명품기업들 돈을 쉽게 버네. 너무 성의 없다” “’불한증막 숯가마’라고 쓰여 있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삭스 스니커즈’인 발렌시아가의 스피드러너의 인기를 언급하며 의외로 인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 제품은 이케아의 영국지사가 패러디를 하면서 고객들에게 뜻밖의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지난 16일 이케아 영국 인스타그램(@ikeauk)에 한 남성 직원이 검은 선글라스와 검은 후드티,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수건을 허리에 둘러 발렌시아가 ‘타월 스커트’ 착용샷과 모델의 포즈까지 그대로 흉내낸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사진과 함께 올라온 게시글에는 “신상 비나른 타월 스커트를 소개한다”며 “2024년 필수 봄 패션 아이템”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비나른 바스타월의 가격은 16파운드로 한화로 약 2만 6,000원입니다.

이 게시글은 지난 17일 기준 1만 3,000개의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발렌시아가 신상만큼 그럴듯해 보인다” “발렌시케아(발렌시아·이케아) 에디션” “천재적이다.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케아에서 본 가장 훌륭한 게시글”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발렌시아가 '캐리쇼퍼백'(사진 왼쪽)과 이케아 프락타백. / 사진 = 발렌시아가·이케아 홈페이지
↑ 발렌시아가 '캐리쇼퍼백'(사진 왼쪽)과 이케아 프락타백. / 사진 = 발렌시아가·이케아 홈페이지

앞서 이케아는 발렌시아가와 비슷한 아이템으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발렌시아가는 2017년 양가죽과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된 커다란 블루 백 ‘캐리 쇼퍼 백’을 2,145달러(한화 약 278만 원)에 출시했습니다.

이는 이케아의 장바구니로 알려진 1,000원 대 ‘프락타백’과 외형이 매우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수많은 패러디를 낳기도 했습니다.

아무나 넘볼 수 없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고집하는 다른 명품 브랜드들과 달리 파격을 넘어 파괴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뎀나의 발렌시아가 디자인에 대한 평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가난을 미화한 상술’이라는 비판과 ‘허영심을 비꼰 예술’, ‘기존의 틀과 경계를 깨부순 디자인’이라는 찬사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패션계 관습을 타파하고 ‘어글리(ugly) 디자인’을 트렌드로 승화시키는 그의 혁신적인 시도가 발렌시아가를 가장 핫한 브랜드로 만든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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