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1년 굶어도 살아남아"…5성급 호텔도 안심 못 한다

오늘부터 4주간 빈대 집중 방제 기간
행안부, 특별교부세 22억 원 긴급 지급

↑ 빈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내 곳곳에서 발견된 빈대로 오늘(13일)부터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 기간’에 접어든 가운데, ‘빈대 포비아(공포증)’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특정 조건만 갖춰지면 굶었더라도 1년 이상 버틸 수 있다며 강력한 생명력을 지녔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이현 한국방역협회 연구소장은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빈대가 바퀴벌레보다 훨씬 오래간다고 강조하며 “빈대는 배고픔을 오래 견뎌서 약 15도 정도 환경에서는 1년 정도까지도 살 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 소장은 “모기 등 날아다니는 게 보이지 않는데도 몸에 반복적으로 물린 자국이 있다면 일단 빈대를 의심하는 게 맞다”며 “개미가 물면 그 상처는 굉장히 작거나 거의 없다. 집 안에 들어오는 개미는 자기를 공격하기 전에는 (먼저) 물지 않는다. 개미에 물리는 경우는 거의 많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빈대가) 흡혈을 시도할 때 (피부에서) 피가 잘 나오지 않으면 그 옆을 또 문다. 그래서 빈대가 문 자국은 하나가 아니라 적어도 2~3개 이상으로 나타난다”며 “(사람이) 자면서 물리기 때문에 빈대가 물 수 있는 곳이 노출된다. 여러 마리가 줄지어 무는 상처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빈대는 외부에서 유입되기 때문에 주거환경과 관련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신 소장은 “더럽고 깨끗하고 또 고급이고 저급이고, 숙박시설의 경우엔 5성급이 있지 않나 하지만 빈대는 환경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 고급스러운데 살아도 빈대에 물리는 건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오늘부터 4주간 빈대 집중 방제 기간을 운영합니다. 정부는 이 기간 숙박, 목욕탕, 의료기관, 요양시설, 어린이집 등 빈대가 나타날 수 있는 공공장소를 점검하고 사전 소독 작업을 진행합니다.

국토교통부는 버스와 철도 항공 등 대중교통 시설별로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한 주간 단위 계획을 수립, 방역·방제 조치를 시행할 방침입니다.

행정안전부도 오늘 전 지자체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총 22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집중 방제 기간 빈대 방제 및 방역 효과성 제고를 위해 방제약품을 구입하는 등 용도로 사용됩니다. 특히 취약계층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쪽방촌과 고시원 등 취약 시설을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