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회장 발언 부적절 판단…현장 조사하기로
↑ 하림이 판매한 생닭에서 벌레가 발견돼 위생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김 회장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평가해 현장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사진 = MBN, 온라인커뮤니티 |
하림이 판매한 생닭에서 벌레 여러 마리가 발견돼 위생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하림그룹 회장이 이를 두고 '인체에 무해하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일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벌레 생닭'과 관련한 질문에 "사람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곤충을 식용으로 쓰는 부분이 있다. 딱정벌레(애벌레인 '밀웜')도 그중 하나라서 실질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면서 "(물론)위생적으로 '이물질'로 분류되기 때문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우리가 하루에 120만 마리를 처리하다 보니 그런 것들이 한 5∼6년에 한 번씩 나오더라"며 "본의 아니게 친환경 농장에서 그런 것들이 이따금 나온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회장이 이런 발언을 한 자리는 공교롭게도 하림산업의 어린이용 식품 브랜드 출시 행사장이었습니다.
김 회장의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하림 측은 해명했습니다.
사측은 "이물질이 발생한 제품이 소비자에게까지 나가게 된 점에 대해 잘못되고 죄송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육부터 생산·포장 등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관계자는 이러한 김 회장에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식약처 관계자는 "밀웜을 식품원료로 사용하려면 관련
식품으로 사용 가능한 원재료로 등재돼 있다고 해도 위생적으로 가공했을 때에만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식약처는 하림 측에 개선 조치를 요구했고, 이 조치가 적용됐는지 현장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