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주의보가 1년 내내 이어지는 가운데 3주 연속 환자가 급증하는 등 독감 확산세가 심상찮습니다.
본격적인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독감에 더 걸리기 쉬운데, 감기라고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만큼 어르신이나 고위험군은 추석 연휴가 끝나면 예방 접종부터 챙기는 게 좋겠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한낮의 열기가 꺾여 공기가 제법 선선해지자 사람들 대부분 긴팔, 긴바지 차림으로 길을 오갑니다.
▶ 인터뷰 : 한진희 / 경상남도 창원시 용호동
- "아침 저녁으로 너무 썰렁해서 아이가 기침을 하거든요. 저희 아이도 감기 걸려서 약을 먹고 있는데 빨리 낫지 않네요."
본격적인 독감 유행철에 접어든 겁니다.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지난 일주일 간 독감 의심증상을 보인 환자는 외래환자 1천명 당 17명을 넘어서며 3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절기 유행 기준의 2.7배 수준인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자연스럽게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면역력을 갖추는 인구 집단이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크게 줄면서, 올해 이례적으로 독감이 장기 유행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엄중식 / 감염내과 교수
- "통상적으로 10월부터 어린이 중심으로 유행이 시작돼 11월 지나면 성인으로 옮겨가며 계절성 유행의 피크(정점)를 이루거든요. 이번 연휴 기간 중에 사람들이 어떤 활동을 했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인플루엔자도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독감은 해열제와 휴식 등 대증요법으로 치료하지만, 합병증으로 이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고위험군은 예방 접종이 필수입니다.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2주 이상 걸리므로 10월 중순 이전에 접종받는 것이 좋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
그래픽: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