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흉악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분노와 충동 조절 장애가 지목되고 있죠.
코로나19로 인한 3년 간의 사회관계 단절 등도 이런 분노 장애를 키웠다는 분석인데, 전체 범죄 5건 중 1건은 이른바 '홧김에' 범죄였습니다.
윤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흉기를 든 한 남성이 길거리를 배회합니다.
잠시 뒤 이 남성은 삼단봉을 펼쳐들고 골목 안을 향해 휘두릅니다.
지난 26일 흉기와 삼단봉을 들고 행인들을 위협한 50대 남성이 특수 협박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피를 흘리는 남성을 태우고 황급히 움직입니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의 한 빌라에서 남편에게 흉기를 휘두른 60대 여성이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처럼 최근 잇따른 강력범죄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분노를 참지 못해 발생한 경우입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발생한 범죄 5건 중 1건은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 2015년 이후 분노 조절 장애를 겪는 환자 수도 가파르게 늘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사회와 단절되면서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이동귀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코로나를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특히 좌절에 대한 인내력이 많이 약해진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의 스트레스나 이런 것들을 해소할 수 없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서 점점 더 위험성이 증가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저지른 범죄라 하더라도 심신미약 등 통상 감형 사유는 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신민영 / 변호사
- "원칙적으로 안 된다라고 선언을 했어요. 다만 예외 이게 너무 심각해서 이걸 질병으로 봐야겠다 할 수 있을 때는 그때 인정할 수 있다는 건데 병원에서 진단을 받기도 쉽지도 않고."
분노와 충동 조절 장애로 갈수록 늘고 있는 흉악 범죄.
이를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한 촘촘한 사회안전망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윤현지입니다. [hyunz@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