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측 "테러단체 지정 해제, 논의할 시점 아냐…지켜볼 것"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반군이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과도정부를 3개월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 시리아 반군 주축인 HTS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 / 사진=AFP 연합뉴스 자료 |
현지시각 10일 AFP 통신에 따르면 반군은 시리아에 새 정부 구성을 준비하기 위한 과도정부를 내년 3월 1일까지 운영하기로 하고 임시 총리로 무함마드 알바시르를 추대했습니다.
바시르는 반군의 주축인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의 행정조직 시리아구원정부(SSG)의 수반으로, HTS의 근거지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를 통치해 왔습니다.
바시르는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제는 시리아 국민이 안정과 평온을 누릴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HTS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이날 보도된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를 향해 "두려움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그 두려움은 (이전) 정권의 존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가는 발전과 재건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안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두려움의 근원은 이란 민병대, 헤즈볼라, 그리고 학살을 저지른 (아사드) 정권에 있다"며 "그래서 그들을 제거하는 것이 시리아를 위한 해결책"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리아 국민은 전쟁에 지쳤고 또 다른 전쟁을 벌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현 상황은 공포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카이뉴스는 졸라니가 아사드 몰락 이후 서방 언론에 내놓은 첫 언급이라고 전했습니다. HTS를 중심으로 새 정부를 원활히 구성하겠다는 메시지를 서방 국가에 보낸 셈입니다.
국제사회는 아사드 정권 붕괴로 인한 혼란의 수습을 기대하면서도 의구심을 거두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시리아의 권력 교체 과정에서 반군 내 정파가 알력 다툼으로 충돌하거나 극단주의 세력이 부활할 가능성을 여전히 경계하는 겁니다.
특히 HTS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미국 등 서방국은 이들의 향후 행동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현재 HTS와 관련
이어 HTS 측이 옳은 말을 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그들이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그들이 약속을 어느 정도로 이행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