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비상계엄령 사태에 대해 다른 나라들이 서둘러 입장을 발표했던 것에 비해, 이웃나라인 중국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죠.
중국은 외신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어쩔 수 없이 입장문을 내놨는데, "언급하지 않겠다"는 게 입장이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한준 특파원입니다.
【 기자 】
한국의 계엄 사태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던 중국 정부가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국의 문제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는 게 입장이었습니다.
▶ 인터뷰 : 린 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이 관련 상황을 알고 있으며 한국의 내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서 다시 한번 강조하겠습니다."
중국의 반응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게 지배적인 해석입니다.
중국의 오랜 외교 원칙 중 하나가 내정 불간섭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중국은 최근 미국 대선 과정과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국제 사회 주요 이슈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반대로 다른 나라가 중국의 내정에 간섭한다고 판단되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대만과 홍콩 문제에 대해 서방 국가가 언급할 때 발끈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린 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달 20일)
- "특정 국가가 개별 사건을 이유로 홍콩의 법치를 훼손하려는 시도는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로, 중국은 확고히 반대합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 "중국이 그간 민주주의를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해 온 만큼, 이번 사태를 자국 체제의 이점을 홍보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촬영 : 대 나 / 베이징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