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오픈AI 영리 전환 막아달라” 가처분 신청

"MS와 합심해 경쟁사 투자 유치 방해" 주장…오픈AI "근거 없는 불만 재활용"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법원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중단시켜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머스크와 그가 창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xAI 측 대리인단은 지난달 29일 이런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연방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이어 오픈AI가 자신의 투자자들에게 머스크의 xAI를 비롯한 경쟁사들에 투자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이를 막아줄 것도 요청했습니다.

과거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설립 당시 투자자로 참여했으나, 2018년 이 회사의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오픈AI가 출시한 챗GPT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자 오픈AI가 AI 기술로 부당하게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갈등을 이어왔습니다. 이후 오픈AI 등 영리를 추구하는 AI 기업들에 대항하겠다면서 지난해 7월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했고, 같은 해 12월 첫 AI 챗봇인 '그록'(Grok)을 공개했습니다.

머스크 측은 가처분 신청서에서 "오픈AI가 부당한 방식으로 취득한 경쟁적으로 민감한 정보 혹은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이사회 간 동조를 통한 협력으로 이익을 얻는 것이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머스크 측은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MS와 오픈AI가 사실상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AI 시장의 경쟁자들을 제거하려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오픈AI 대변인은 이번 가처분 신청에 "(이전과) 같은 근거 없는 불평을 재활용한 머스크의 네 번째 시도는 여전히 전적으로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샘 올트먼 오픈AI CEO / 사진=연합뉴스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벌인 법적 분쟁은 올해 들어서만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월 말 오픈AI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 경영자를 상대로 처음 소송을 낸 뒤 6월 재판 시작을 하루 앞두고 소송을 돌연 취하했습니다. 머스크는 당시 제기한 소송에서 올트먼이 오픈AI를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위반하고 영리를 추구해 투자자 등과 한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머스크는 지난 8월 다시 제기한 소송에서도 오픈AI의 영리 행위를 문제 삼으며 손해 배상을 청구했으며, 지난 달 중순에는 소송 대상에 MS를 포함한 소장을 다시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당시 소장에서 머스크 측은 "MS와 오픈AI는 이제 경쟁자들이 투자 자본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해 자신들의 지배력을 굳히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