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 중인 대형마트 / 사진=연합뉴스 |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예고한 관세 정책에 따라 올해 이후 TV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매업체들과 제조사들은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크리스마스 등으로 이어지는 이번 연말 쇼핑 시즌을 구매 적기로 꼽고 판촉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늘(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현지매체 WGN9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수입품 관세 정책이 발표되면 제품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경제지 마켓워치도 "프리미엄 제품 구매 계획이 있다면 관세 정책 적용 전인 이번 쇼핑 시즌을 주목해야 한다"며 "새 휴대폰, 새 자동차, 전자 제품과 가전제품을 찾고 있다면 지금이 구매하기에 좋은 시기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격 인상이 예상되면서 TV 제조사들도 최고 성수기인 4분기 들어 활발한 판촉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초대형 프리미엄 TV 제품의 할인 폭을 키우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에서는 주력 제품인 75·85·98인치 네오 QLED 4K TV(QN90D)를 기존 가격에서 1,500달러∼6,000달러가량 할인 판매 중입니다. 아울러 OLED TV(S90D)와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의 모델과 사이즈에 따라 각각 최대 2,100달러, 1,300달러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제공합니다.
LG전자 역시 미국 홈페이지에서 올레드 TV를 모델 및 크기에 따라 500달러에서 최대 5,000달러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입니다. 이 가운데 83인치 LG 올레드 에보(C4)는 기존 대비 2,100달러 할인한 3,299달러에, 세계 최대 97인치 올레드 에보(G4)의 경우 5,000달러를 할인해 1만 9,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86인치 QNED 미니LED 모델도 최초 출하가 대비 45%가량 할인된 가격인 1,799달러에 판매 중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진 TV 수요 둔화가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이번 연말에 본격적인 회복세에 돌입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북미 시장 내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거거익선' 트렌드로 초대형 TV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하더라도 전체 TV 시장 대비 2배 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프리미엄 TV인 올레드도 75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의 출하량이 올해 4분기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미는 75인치 이상 초대형 올레드의 절반 가량이 판매되는 최고 프리미엄 TV 시장입니다.
업계에서는 북미 대형 TV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유를 기술 발전에 따른 경쟁력 있는 가격대와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더 큰 화면과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시너지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합니다.
↑ 삼성전자·LG전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 사진=연합뉴스 |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