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만 되면 베이징에 황사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에 3천km 둘레의 녹색장벽이 세워졌습니다.
황사를 막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는데, 매년 중국발 황사에 시달리는 우리나라에도 나쁘지 않은 소식 같습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의 타클라마칸 사막입니다.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나뭇가지 묶음을 들고 모래 언덕을 가로지릅니다.
사막 한 가운데서 나무 장벽을 세운 뒤 그 안에 다양한 식물들을 심고 있는 겁니다.
중국이 40년 전부터 시작한 사막 속 인공 숲 프로젝트인데, 60만 명이 동원된 끝에 최근 공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장벽 둘레만 3,000km가 넘는데, 이 장벽 안에는 축구장 8,700개 면적의 잔디 구역을 포함해 20억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10년 전 사진과 비교해보니 사막의 색깔이 녹색에 가깝게 변한 게 확인됩니다.
▶ 인터뷰 : 지아쿤펭 / 신장위구르자치구 위텐현 초원 관리국
- "사막에서 잘 자라는지 알기 위해 저희는 다양한 나무를 심어보며 실험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황사의 발원지에 세워진 이 '녹색 장벽'이 모래 폭풍을 방지하고 생태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왕 강 / 신장위구르자치구 사막화방지부
- "모래 공급원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녹색 지역을 계속 넓혀 사막을 봉쇄할 겁니다."
녹색 장벽의 성공 여부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사막 팽창 현상을 인간의 힘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