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세 번째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러시아가 에너지 시설에 대해 공습을 가하면서 전기와 수도가 끊긴 지역이 많습니다.
생활용수를 받기 위해 물통을 들고 줄을 서고, 휴대전화 충전도 소방서에서 하는 상황입니다.
한여혜 기자입니다.
【 기자 】
두꺼운 외투 차림에 모자를 쓴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추위 속에 물통을 들고 줄 서 있습니다.
양손에 서너 개씩 물통을 들고 생활용수를 구하러 온 사람도 있고, 아예 수레에 빈 통을 싣고 온 주민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올레시아 / 오데사 주민
- "이미 최소 40리터의 물을 집으로 가져왔어요. 두 자녀와 할머니와 사는데 요리하고 설거지하고 다른 곳에도 물이 필요해요."
전기도 끊겨 밤이 되면, 지나가는 차량의 불빛 외에는 도시 전체가 어둠에 잠깁니다.
머리에 쓴 전등에 의지해 비상용 조리기구로 음식을 만들고, 소방서에 나란히 앉아 핸드폰을 충전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마리나 마르티넨코 / 오데사 지역 국가비상서비스 대변인
- "이곳에서 주민들이 전자기기를 충전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고, 기본 음식을 받을 수 있어요."
우크라이나의 더 큰 상처는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개전 이후 민간인 사망자만 1만 2천여 명, 군인 사망자는 3만 명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이리나 칼파콥스카 / 전사자 가족
- "제 아들 칼파콥스키 미콜라고 28살이에요. 2023년 12월 26일에 도네츠크 지역에서 사망했습니다. 빌어먹을 이 전쟁이 싫어요."
다시 전쟁이 커질 수도 있다는 공포 속에 전쟁의 참상은 나날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정민정 김규민
영상출처 : X @DevanaUkraine 텔레그램 @Kurs_odes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