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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차기 대선 예약'...역대 3번째 젊은 부통령

기사입력 2024-11-06 21:03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성공으로 힐빌리(hillbilly·가난한 백인 노동자) 흙수저 출신의 J.D. 밴스 상원의원(40)은 초선 상원의원에서 역대 3번째로 젊은 부통령(VP)으로 '점프'하게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밴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 도전하면서 탄생한 이른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운동'의 계승자라는 입지도 굳히게 되면서 차기 대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습니다.

2013년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밴스 의원이 10년 만에 정치적으로 수직으로 상승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2016년에 출간한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였습니다.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1984년에 태어난 밴스 의원은 켄터키주 잭슨을 오가면서 성장했습니다.

약물 중독 모친과 가정 폭력 등의 불우한 환경에서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해병대 입대해 5년간 복무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라크에 파병되기도 했습니다.

군 복무를 통해 마련한 학자금으로 오하이오 주립대에 들어간 그는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하면서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의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는 이런 자신의 성장 경험을 토대로 미국 동부 애팔래치아 산맥 주변의 가난한 백인이 처한 처참한 실상과 그 구조적인 이유를 조명했습니다.

고졸 이하 학력의 가난한 백인이 주도한 '트럼프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로 꼽히기도 했던 이 책으로 그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게 됐습니다.

그러나 밴스 의원 자신은 처음에는 '반(反)트럼프' 성향이었다가 정계 진출을 모색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바꿨습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는 "미국의 히틀러", "문화적 마약" 등의 표현을 쓰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고 스스로를 '네버 트럼프'라고 규정했지만, 2018년 연방 상원의원 출마에 좌절 후 2020년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생애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극찬했습니다.

나아가 2021년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한 뒤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찾아가 과거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습니다.

이듬해 4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으며 같은 해 본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지난해 1월 상원의원으로 임기를 시작한 밴스 의원은 상원에서 트럼프 충성파로 활동했으며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발탁됐습니다.

그가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다른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불혹'의 나이에 부통령 후보로 낙점되는 과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 장남 도널드 주니어(46)와의 밀접한 관계가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밴스 의원은 부통령 후보로 등판한 초기에는 '자식이 없는 캣레이디' 등 과거 발언으로 설화를 겪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싸잡아 '정말 이상하다(weird)'는 민주당의 공격이 초반에 먹히면서 당내에서 '잘못된 부통령 후보 선택'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에 유세에 나서는 것은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짜 뉴스'로 부르는 주요 방송에 수시로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을 옹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실수를 무마하는 역할 등을 수행했습니다.

외교 및 통상 등에서의 미국 우선주의, 초강경 이민 정책, 2020년 대선 결과 부정 등 '마가 운동'의 핵심 교리로 무장한 그는 이 과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충실하게 설명하면서 '최고 설명 책임자'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달 초 부통령 후보 토론 후 "

트럼프 자신보다 그의 업적을 효과적으로 설명했다"(뉴욕타임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한편 밴스 의원의 부통령 당선으로 인도계인 부인 우샤 밴스(38)는 미국에서 첫 인도계 세컨드 레이디를 예약했습니다.

우샤 밴스는 트루먼 정부 당시 앨번 바클리 부통령의 부인 이래 최연소 세컨드 레이디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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