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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136명 수몰' 해저탄광 유골 발굴? "일본 정부 생각 없다"

기사입력 2024-11-05 13:35 l 최종수정 2024-11-05 14:06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이 목숨을 잃은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해저 탄광 유골 발굴 조사와 관련, 재차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해저탄광 유골 조사 앞 추모집회에 참석한 유족. / 사진=연합뉴스
↑ 일본 해저탄광 유골 조사 앞 추모집회에 참석한 유족. / 사진=연합뉴스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은 오늘(5일) 기자회견에서 조세이 탄광에 대한 정부 차원의 유골 조사는 곤란하다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해저 갱도의 안정성을 확인할 수 없다"며 "국가에 의한 조사 실시나 민간 조사에 대한 협력을 현시점에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조세이 탄광 지하 갱도에서는 1942년 2월 3일 갱도 누수로 시작된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현지 시민단체와 한국인 유족들은 유골 발굴 조사를 촉구해왔으나 일본 정부는 "유골 매몰 위치와 깊이 등이 분명하지 않아 현시점에서는 유골 발굴을 실시하는 것이 곤란하다"며 계속 거부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이와 관련 현지 시민단체인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모임)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200만 엔(약 1억 1,000만 원)을 마련해 지난 9월 직접 조사에 나서 갱구를 찾아냈으며 지난달 26일에는 갱구 앞에서 한국인 유족 등 18명을 초청해 추모 집회도 열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에는 다이버를 동원해 잠수 조사도 벌였습니다.

잠수 조사에 참여한 한 다이버는 "나무나 금속 조각이 떨어져 있어 뼈인지 아닌지 판단이 안 됐다"며 "계속해서 조

사하면 유골 수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내년 1월쯤 다시 갱구 내 잠수 조사를 수일간 벌일 계획입니다.

이 단체는 현지 주민 등에 의해 1991년 설립됐습니다. 그 뒤 한국인 유족까지 초청해 추도식을 열어왔으며 2013년에는 현지에 추모비도 세웠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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