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8천명' 질문에 러시아 대표 '도리도리'?

“현재 쿠르스크 지역에 8,000명의 북한 군인이 주둔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러시아에 묻습니다. 러시아는 여전히 러시아에 북한군이 없다고 주장합니까?”

3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정식회의에서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가 매우 정중하게 질문하겠다며 러시아를 향해 이같이 물었습니다.

모든 안보리 이사국들의 시선이 러시아를 향한 가운데, 안나 옙스티그네예바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별도로 답변권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좌우로 휘저으며 침묵을 유지했습니다.

미 고위 외교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러시아 쿠르스크에 주둔하는 북한군 규모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날 안보리 회의에서 세르히 올레호비치 키슬리차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번 주 북한군 병력 총 4,500여 명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도착해 11월 안에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전투에 직접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김상진 주유엔 한국 차석대사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희생하면서 이 정당성 없는 전쟁을 벌였고, 이제는 국제법과 안보리 결의를 끊임없이 위반해온 악명 높은 불량정권(북한)에서 외국 군대를 데려와 이를 지속하려 하고 있다”며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또다시 반복됐다”고 지탄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