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섬'으로 조롱한 트럼프 후보 찬조연설이 역풍을 부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뉴욕 유세가 "사랑의 축제였다" 묘사하며, 논란이 라틴계 유권자 전체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강영구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지난 주말 트럼프 후보의 뉴욕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로 나온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섬'에 비유하고, 이민자를 비하하는 발언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토니 힌치클리프 / 코미디언 (지난 27일 트럼프 찬조연설)
-"현재 바다 한가운데에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푸에르토리코라고 불리는 것 같네요."
현재 미국에는 약 600만 명에 달하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가 거주하고 있고, 특히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만 40만 명 이상이 살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흐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뉴욕 유세는 사랑의 축제와 같았다"며 국면 전환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30~40년 정치를 해 온 이들조차 이렇게 아름다운 행사는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어요. 진정한 사랑의 축제였고, 그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트럼프 캠프에서도 "문제의 농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각이나 입장과 무관하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트럼프가 훨씬 더 불안정하고 정신이 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제 그는 통제되지 않는 권력을 원합니다."
한편,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백악관 주변은 방벽과 철제 펜스가 설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특파원 (워싱턴)
- "이번 '쓰레기섬' 발언은 라틴계 유권자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켜 이번 대선 판세를 흔들 수도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촬영 : 윤양희 / 워싱턴
영상편집 : 이주호
화면출처 : C-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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