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피임약 대표 부작용 '혈전증'…뇌혈관 막으면 뇌졸중 가능성
피임약 부작용으로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뇌졸중을 진단 받은 영국 소녀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 사진 = 더선 보도화면 캡처 |
최근 더선, 미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2022년 8월 12일 스페인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로렌 진(현재 20)에게 오른쪽 몸 전체가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밤에 화장실에 가려고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움직일 수 없었고, 결국 '쿵' 소리와 함께 침대에서 떨어졌습니다.
놀란 로렌의 부모는 구급차를 불렀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로렌은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습니다.
응급실을 찾은 로렌은 의사에게 복합 피임약으로 인한 혈전증이 나타났다는 소견을 들었고, 뇌졸중을 진단받았습니다.
로렌은 13살부터 과다한 생리를 조절하기 위해 복합 피임약을 복용해 왔는데, 부작용이 발생한 겁니다.
또, 추가 검사에서 로렌은 난원공개존증(Patent Foramen Ovale·PFO)이라는 병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난원공개존증은 심장의 좌심방과 우심방을 구분하는 심방중격에 생긴 타원형의 난원공이 출생 후에도 폐쇄되지 않는 병인데, 심장에 있는 구멍(난원공)이 혈전의 이동을 더욱 수월하게 만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렌은 뇌 수술을 받고 6주간 재활 치료에 나섰고, 지난해 7월에는 난원공개존중 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손가락 경련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정도로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렌은 "뇌졸중을 앓던 날 부모님은 내가 살아날 확률이 희박하다고 말했다"며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심장 결함을 앓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내 삶이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 생각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여전히 몸의 오른쪽 부위를 더 강하게 단련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왔다. 2년 전 뇌졸중을 앓았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로렌의 사례처럼 피임약을 복용하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함께 들어있는 복합 피임약은 혈관 내벽의 안전성을 떨어뜨려 혈전이 잘 만들어지게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혈전이 심장을 거쳐 폐동맥으로 흘러가면 폐색전증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