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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사하라…50년만의 폭우에 사막에서 호수 생겨나

기사입력 2024-10-13 09:50 l 최종수정 2024-10-13 09:52
사라하 위치한 모로코, 지난달 홍수 피해로 18명 사망
"지구온난화로 더 불규칙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

모로코 남동부 라치디아 인근의 소도시에 폭우가 내리면서 야자수가 물에 잠긴 모습/사진=연합뉴스
↑ 모로코 남동부 라치디아 인근의 소도시에 폭우가 내리면서 야자수가 물에 잠긴 모습/사진=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 지대에 이례적인 폭우로 반세기 만에 홍수가 났습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모로코 남동부 지역에 이틀간 연평균 강수량을 웃도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모로코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 라바트에서 남쪽으로 약 450㎞ 떨어진 알제리 국경 인근의 타구나이트 마을에서는 24시간 동안 100㎜ 이상의 강우량이 관측됐습니다.

모로코 기상청 관리인 후사인 유아베브는 "이렇게 많은 비가 그렇게 짧은 시간과 공간에 집중된 것은 30∼50년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기상학자들이 온대 폭풍으로 부르는 그런 폭우는 앞으로 몇 달, 몇 년간 이 지역의 기상 조건을 바꿀 수 있다"며 "공기 중에 수분이 많아지면서 수분 방출이 늘어나고 더 많은 폭풍을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영상을 보면 당시 폭우로 소도시 자고라와 타타 사아에 있는 유명한 일시적 습지 이리키가 호수의 모양새를 갖추기도 했습니다.

모로코에서는 9월 중 지속된 강우로 남동부 지역 댐의 저수량은 기록적인 속도로 불어나 지난달에만 홍수로 18명이 사망했습니다.

아프리카 북부와 중부, 서부의 12개 나라에 걸쳐있는 사하라 사막은 전체 면적이 940만㎢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지구 온난화와 함께 이 지역에서는 지난 몇 년간 극도의 가뭄 등 혹독한 기상 현상이 늘고 있는데, 과학자들은 향후에도 사하라 사막에 이번과 유사한 폭풍이 닥칠 수 있다고 예측해 왔습니다.

셀레스테 사울로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최근 기자들에게 전 세계의 물순환 변화가 점점 더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온난화로 인해 물순환 사이클이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더 불규칙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우리는 물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그런 문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모로코 남동부 라치디아 인근의 소도시에 폭우가 내리면서 야자수가 물에 잠긴 모습/사진=연합뉴스
↑ 모로코 남동부 라치디아 인근의 소도시에 폭우가 내리면서 야자수가 물에 잠긴 모습/사진=연합뉴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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