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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경제 언급 없이 '당 지도' 강조…북한 대사, 시 주석 근처에 착석

기사입력 2024-10-01 00:54 l 최종수정 2024-10-01 01:02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75주년 중국 국경절 리셉션.<br />
(사진 = 김한준 베이징 특파원)
↑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75주년 중국 국경절 리셉션.
(사진 = 김한준 베이징 특파원)

(베이징=MBN) 김한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경절을 맞아 강대국 건설을 위한 중국공산당의 지도를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어제(30일) 저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75주년 중국 국경절 리셉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국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식 현대화를 통한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 전면 추진은 신시대 당·국가의 중심 임무"라며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려면 반드시 중국공산당 영도(지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들어 중국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국경절을 앞두고 잇단 경기 부양책을 쏟아냈던 만큼, 이번 시 주석의 연설에도 경제 메시지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경제에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당의 지도'를 강조한 겁니다.

지난해 서두의 인사말 부분을 중심으로 6번 등장한 '당'(黨)은 올해 13번 언급되며 2배 이상 늘어났고, '영도'는 지난해 0번에서 올해 4번이나 등장했습니다.

시 주석은 "당이 전체 국면을 총괄하는 것과 당 중앙의 권위, '집중 통일 영도'를 견지하고 끈기 있게 전면적인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추진하며 당의 자기 혁명으로 위대한 사회 혁명을 지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특히 "전체 인민이 공동 분투(노력)하는 가운데 개혁·발전의 성과를 함께 누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시 주석은 "대만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로 양안(중국과 대만) 인민은 핏줄이 서로 이어져 있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며 "대만 독립·분열 활동에 단호히 반대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국내외 중화 자녀의 공통된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셉션에 참석한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br />
(사진 = 김한준 베이징 특파원)
↑ 리셉션에 참석한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
(사진 = 김한준 베이징 특파원)


북중 관계에 균열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리룡남 주 중국 북한대사도 리셉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리 대사는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사무를 총괄하는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있는 외교사절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외교사절 테이블들 가운데 시 주석이 있는 헤드테이블과 비교적 가까운 위치였습니다.

정재호 주중대사는 쑨샹화 중국 외교부 판공청 주임(국장급)이 주재한 테이블에 자리했습니다.

이번 리셉션에는 시 주석과 리창 총리를 비롯해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등 중국 최고 지도부를 비롯해, 베이징 주재 각국 대사와 주요 인사 등 2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국경절은 마오쩌둥이 1949년 10월 1일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정권 수립을 선포한 것을 기념하는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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