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과 중국을 강타한 슈퍼태풍 '야기'가 이번엔 베트남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고 밤새 200명 가까운 사상자를 냈습니다.
이승민 기자입니다.
【 기자 】
거센 비바람에 나뭇가지가 총알처럼 날아가고, 오토바이 운전자는 쓰러져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시속 160㎞가 넘는 강풍에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고, 지붕도 통째로 날아갑니다.
가로수는 줄줄이 쓰러지거나 뿌리째 뽑혀 도시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응우옌 하 탕 / 베트남 하노이 시민
- "평생 이렇게 거센 바람의 태풍은 본 적이 없습니다. 길에 많은 나무를 쓰러뜨릴 정도로 강합니다."
올해 아시아에서 관측된 태풍 중 가장 규모가 큰 11호 태풍 야기는 베트남 북부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 하노이가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인명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당국은 강풍과 폭우에 14명이 숨지고 170여 명이 다쳤다고 집계했습니다.
하노이, 하이퐁 등 4개 공항은 폐쇄됐고, 관광지 하롱베이가 있는 꽌닝성의 선박 운항도 모두 취소됐습니다.
베트남에 앞서중국과 필리핀도 야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봤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하이난섬에서는 1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복구를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얀 난페이 / 중국 하이난성 원창시 소방대
- "주요 도로를 복구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단수와 정전이 발생해 빨리 식수를 조달해야 합니다."
태풍 야기는 어제 베트남을 통과해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습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