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와 시코쿠를 횡단하며 많은 비를 뿌린 제10호 태풍 '산산'으로 인해 일본 지역 내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지하도 입구까지 물이 차오르고 시설물이 붕괴되는 등의 모습이 올라왔습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산산은 규슈를 지나 1일 오전 9시 기준 도카이도 앞바다에서 거의 정체한 상태입니다.
태풍 산산이 규슈에 상륙했을 당시에는 도쿄에서 일본 중서부 간사이 지역 대도시(오사카·교토·나고야)를 오가는 열차인 도카이도 신칸센이 운행을 멈췄습니다.
교통에 혼란이 생기자 JR도카이도는 정차 중인 신칸센을 '열차 호텔'로 개방했습니다. JR도카이도는 전날 "열차 호텔은 도쿄역을 중심으로 총 700명이 이용했고, 나고야역에서는 16명이 이용했다"고 했습니다.
현재 태풍 강도는 지난달 29일 규슈에 상륙했을 때와 비교하면 크게 약화했지만 태풍이 휩쓸고 간 곳에는 선명한 흔적이 남았습니다.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산산으로 인한 피해 사진과 영상이 속속 게시되고 있습니다. 지하철 입구까지 물이 가득 차 수영장처럼 보이는 지하도, 교통편 마비로 '임시 호텔'이 된 열차 등이 눈에 띕니다.
태풍 중심기압은 998hPa(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 초속 18m, 최대 순간풍속 초속 25m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혼슈 중부 아타미시에는 이날 오전 8시까지 72시간 동안 평년 8월 강우량의 3배에 달하는 640㎜의 비가 내렸고,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에비나시는 같은 기간 강우량이 439.5㎜였습니다.
기상청은 2일까지 나고야가 있는 도카이 지방에 최대 200㎜,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긴키 지방에 최대 150㎜, 도쿄와 주변 지역에 최대 1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태풍 산산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6명, 실종 1명, 부상 127명이라고 NHK는 지난달 31일 전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