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 시작된 불길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그리스 당국이 유럽연합에 긴급 지원 요청을 했습니다.
강풍에 인근 마을로까지 불길이 번지면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탈리아 등에서 소방 장비와 인력을 급파해 진압을 돕기로 했습니다.
최희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소방관들이 타오르는 불길 위로 연신 물을 뿌립니다.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려 애써보지만 좀처럼 불길은 잡히지 않습니다.
현지시간 11일 그리스 아테네 인근에서 시작된 불은 강풍을 타고 이틀째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카테리나 파이락토우 / 화재 지역 인근 주민
- "마치 여러 개의 화재 전선이 있는 것 같았어요. 한 지점에서 시작해서 갑자기 마을 전체가 포위당했어요."
소방당국은 소방관 700여 명, 소방차 190대, 살수 비행기 33대를 동원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곧바로 대피령이 내려져 큰 인명피해는 없지만, 주민 3만 명이 집을 떠나 대피해야 했습니다.
대피령이 내려진 마을 중에는 마라톤 발상지로 유명한 유서 깊은 '마라톤 마을'도 포함됐습니다.
▶ 인터뷰 : 미칼리스 초우르티스 / 화재 지역 인근 주민
- "화재에 너무나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견딜 수 없었고 떠났습니다."
힘에 부친 그리스 정부는 유럽연합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인근 국가들이 소방 장비와 인력을 급파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매년 여름철 산불이 자주 발생하지만 최근 몇 년간 상황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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