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이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30초 전, 지역 경찰이 다급하게 한 무전입니다.
하지만, 이 결정적 메시지는 비밀경호국에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어처구니없게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입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알이 발사되기 20분 전, 비밀경호국 저격수들은 옥상 위 총격범 크룩스의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총을 소지한 모습이 포착되지 않아 위험인물로 간주하긴 어려웠다고 항변했습니다.
▶ 인터뷰 : 킴벌리 치틀 / 전 미 비밀경호국 국장 (현지시각 지난달 22일)
- "배낭을 멘 개인을 위협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거리 측정기를 들고 있는 개인도 위협이 아닙니다."
총격 30초 전, 한 경찰이 "총이다"라며 크룩스의 총기 소지 사실을 다급하게 비밀 경호국에 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기술 결함으로 무전은 전달되지 않았고, 총성 뒤 경호원들이 뛰쳐나옵니다.
뉴욕타임스는 무전이 전달됐다면 경호원들이 총격 전 트럼프를 둘러싸 경호할 시간이 있었을 거라 지적했습니다.
기초 장비인 무전기 작동조차 확인하지 않아 경호 참사를 저질렀다는 비판을 비밀경호국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로널드 로우 / 미 비밀경호국 국장 직무대행 (현지시각 지난달 30일)
- "지붕에 무기가 있다는 정보는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정보를 빨리 받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습니다."
외신들은 비밀경호국이 감시 드론을 날리지 않았고, 신호 증폭 시스템 등도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히려 크룩스는 총격 전 드론을 띄워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치밀함을 보였는데, 159년 역사의 비밀경호국이 20살 청년에게 기술적으로 밀렸다는 조롱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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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민지
그 래 픽 : 양문혁
영상출처 : TM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