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을 쓴 사람도 보입니다.
이슬람 최고 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찾은 무슬림들입니다.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이자,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인 '하지'를 치르려고 모인 겁니다.
그런데 매년 이슬람력 12월 7∼12일 치러지는 하지 기간, 올해는 여름과 겹친 데다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더해지면서 불볕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우디 국립기상센터에 따르면, 현지시각 17일 메카 대사원 마스지드 알하람의 기온은 섭씨 51.8도를 기록했습니다.
끔찍한 더위에 지난 14일 하지가 시작된 이후 순례객 최소 55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인은 대부분 온열 질환이었습니다.
AFP 통신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더 높습니다. AFP는 총사망자 수가 577명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사우디 당국은 온열 질환을 앓는 순례객 2천 명 이상을 치료했다고 발표했지만 16일 이후 그 집계치를 갱신하지 않았고, 사망자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