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 수용체'가 암세포 사멸 이끌어
↑ 펜실베이니아 의대 연구진들 (왼쪽부터) Ryan Carey, Robert Lee, and Zoey Miller/ 사진=Penn medicine 캡처 |
미국 연구진이 치과, 외과에서 국소마취할 때 쓰는 약물 리도카인이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어제(23일 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로버트 리·라이언 캐리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진은 동물실험을 통해 국소마취제인 약물 리도카인이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도카인이 특정한 쓴맛 수용체(T2R14)를 활성화해 이 수용체가 많을수록 세포가 사멸하는 현상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수술 전 리도카인을 투여하면 유방암 환자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연구진은 앞서 발견한 두 가지 현상이 서로 연관돼 있을거로 추측하고, 쥐 모델에 리도카인을 주사해 세포를 관찰했습니다.
↑ 리도카인의 쓴맛 수용체인 T2R14가 혀 뿐만 아닌 머리와 목 세포에도 반응하는 모습 / 사진=Penn medicine 캡처 |
연구 결과, 세포에 있는 T2R14가 일시적으로 활성화하면서 세포 안으로 들어오는 칼슘 이온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세포가 더 이상 증식하지 못하고 결국 사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세포 사멸은 세포 안팎의 분자가 깨져 세포가 스스로 죽는 현상을 뜻합니다.
연구진은 "리도카인이 암세포에서 많이 발현되는 쓴맛 수용체 T2R14에 작용해 세포사멸을
이후 연구진은 이번 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리도카인을 암 치료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