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유엔은 연료 고갈로 구호품이 들어와도 하역 장비를 가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의 지상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병원 마당에 이불에 덮인 시신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부패한 시신에서 악취가 풍기며 결국 200구 가까운 시신이 단체로 매장됐습니다.
▶ 인터뷰 : 아흐메드 엘 모크할라티 / 알시파 병원 성형외과장
- "상황이 끔찍합니다. 병원 내 민간인들은 시신을 영내에 묻기로 결정하고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살아남은 주민들도 한계에 몰렸습니다.
슈퍼마켓 진열대는 텅 비었고, 마지막으로 가동 중인 밀가루 공장도 연료가 동나기 직전입니다.
라파 국경을 통해 지난달 21일부터 1천 대가 넘는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로 들어갔지만, 유엔은 추가 연료 반입이 없으면 하역 장비와 운송 차량을 가동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스테판 두자릭 /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 "라파 국경을 통해 들어오는 원조의 분배는 연료 비축량이 고갈된 후 48시간 이내에 중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설상가상으로 큰 비까지 내리며 질병 우려도 커졌습니다.
▶ 인터뷰 : 소산 알 타람시 / 피란민
- "텐트로 비가 사방에서 들이쳤어요. 침구도 옷도 젖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음식도 식수도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 정부의 주요 시설을 차례로 장악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지상 구역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선언했습니다.
또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국제법상 보호 대상 자격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작전거점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이스라엘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