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지역에서 최근 야생 호랑이가 사람 사는 곳까지 나타나 키우던 소를 물어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갑작스런 추위로 먹이가 부족해서였을까요?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어둠이 내린 마을 도로에 어슬렁거리는 이 동물은 다름 아닌 호랑이입니다.
중국 지린성 훈춘시에 야생 호랑이 한 마리가 사람이 사는 곳 코앞까지 내려왔습니다.
헤이룽장성에서도 호랑이 두 마리가 마을 주변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급기야 주민들이 키우던 소 두 마리가 죽임을 당했고, 그 옆에는 커다란 호랑이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 인터뷰 : 헤이룽장성 주민
- "호랑이가 방금 배를 채우고 떠났네…."
주민들 사이에선 실제로 호랑이와 마주쳤다는 목격담도 잇따라 나왔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발자국을 뒤쫓아 보지만, 호랑이는 다시 산속으로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헤이룽장성 주민
- "분명히 호랑이야. (뭐?) 호랑이라고."
지역 당국은 주민들에게 긴급 통지를 내려 산에 들어가지 말고 안전 조치를 취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당국은 최근 중국 동북지역을 덮친 한파와 폭설로 야생에서 먹잇감을 찾기 어렵다 보니 호랑이들이 민가로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일대 1만 4천 제곱킬로미터는 시베리아 호랑이 60여 마리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의 집단 서식지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