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권 다툼을 하던 아빠가 4살 딸을 납치해 독일 공항 활주로에서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18시간 만에 인질극이 마무리되면서 딸은 무사히 풀려났지만,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겼었습니다.
송주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독일 최대 항구도시 함부르크 공항 활주로에 소방차가 진입합니다.
평소와 달리 비행기 이착륙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현지시간 4일 오후 8시10분쯤 30대 남성이 차량으로 공항 출입구를 뚫고 질주하더니 튀르키예항공 여객기 앞에 멈춰 섰습니다.
이 남성이 차량 밖으로 화염병 2개를 던져 활주로에 불을 내서 소방차가 출동한 겁니다.
4살 딸을 인질 삼아 경찰과 대치도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레브그루엔 / 함부르크 경찰국 대변인 (지난 4일)
- "경찰은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함부르크 공항에 출동했습니다. 남성은 4살 된 딸을 데리고, 현재 인질극을 벌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내와 양육권 다툼을 벌이던 이 남성.
경찰과 협상 과정에서 튀르키예로 출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결국 18시간 만에 저항 없이 체포됐습니다.
인질극 당시 공항 폐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항공편 약 30편의 이착륙이 취소됐고, 승객 3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32세 목격자 (지난 5일)
- "이번 인질극은 승객들에게 불편하고 무서운 순간이었습니다. 당시 헬리콥터 한 대가 우리 머리 위를 날고 있었습니다. 섬뜩한 기분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해 3월에도 양육권이 없는 상태로 딸을 데리고 튀르키예로 출국해 독일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