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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와 머스크 사이가 멀어진 이유는? “테슬라 공매도 투자”

기사입력 2023-09-12 09:43 l 최종수정 2023-09-12 09:53
12일 출간 전기서 두 사람 관계 틀어진 내막 자세히 공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사진=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사진=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관계가 틀어진 결정적 이유는 게이츠의 테슬라 공매도 투자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의 전기를 쓴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1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미리 공개한 책 발췌 내용에 따르면 머스크와 게이츠의 사이가 틀어진 것은 지난해 3월 9일의 만남이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게이츠가 먼저 머스크에게 "자선 활동과 기후 문제에 관해 얘기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머스크가 이를 수락하면서 게이츠가 테슬라 공장을 방문해 머스크를 만났습니다.

당시 머스크는 주식 매각에 따른 세금 문제로 자신이 설립한 자선기금에 57억 달러(약 7조 6000억 원)를 기부하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게이츠는 머스크에게 여러 제안을 하고 싶어 했다고 아이작슨은 전했습니다.

그전에도 게이츠가 아들 로리를 스페이스X에 데려가는 등 두 사람은 과거에도 몇 차례 친근하게 교류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게이츠가 테슬라 공장에서 머스크를 만나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기부 활동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머스크는 "헛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머스크는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에 투자하면 기후변화 문제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머스크는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해 15억 달러(약 1조 9900억 원)의 손실을 본 일을 언급하며 게이츠에게 왜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했는지 따져 물었습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해당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들여 차익을 보는 매매기법을 말합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 사진=연합뉴스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 사진=연합뉴스

게이츠는 머스크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머스크의 분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며칠 뒤 아이작슨에게 "어떻게 기후변화와 싸우는 데 열정적이라고 말하면서 그것을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하는 회사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왜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쓰는 자동차 회사의 실패로 돈을 벌려고 할까? 그것은 순전히 위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한 달여가 지난 뒤 게이츠는 머스크에게 다시 기부 활동을 제안하는 자세한 문서를 써서 보냈는데, 머스크는 이에 답하는 문자메시지로 "아직도 테슬라에 대해 5억 달러(약 6600억 원)의 숏(공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게이츠는 당시 함께 있던 아들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조언을 구했는데, 아들이 "그냥 그렇다고 대답한 다음 주제를 빨리 바꾸라"고 제안하자 이에 따라 "(공매도를) 아직 끝내지 못해 미안하다. 나는 기부활동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답장했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즉시 "당신이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노력하는 회사인 테슬라에 대해 대규모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 관련 기부 활동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회신했습니다.

이후 머스크는 트

위터에 게이츠의 외모를 조롱하는 사진을 올렸으며, 아이작슨에게 게이츠를 향한 욕설을 섞은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제 나는 단언컨대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나는 사실 그를 좋아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한편 아이작슨의 전기 '일론 머스크'는 미국에서 12일 출간될 예정입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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