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에 국방부 수장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대반격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리더십에 변화도 필요하지만, 부패 스캔들이 이유라고 하는데요.
후임자로는 크름반도의 소수민족 출신인 젊은 정치인이 지명됐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을 공언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교체했습니다.
550일 넘게 계속되는 전쟁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국방부에는 새로운 접근법과, 군대와 사회 전체와의 다른 형태의 상호작용이 필요합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서방의 신뢰를 얻고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 위해 부패 척결에 나선 것도 교체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러시아의 침공 후 서방국들의 대규모 군사 지원을 확보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며 전시물자 조달이나 징병 등에서 각종 비리 사건이 터졌고, 지난 1월부터 국방부 차관과 검찰 부총장 등 부패 혐의를 받는 고위 관리들이 대거 해임됐습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비리에 직접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책임자로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신임 국방장관에는 야당 정치인인 루스템 우메로우(41) 국유자산기금 대표가 지명됐습니다.
과거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던 국유자산기금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우메로우는 크름반도의 소수민족 크름 타타르 출신이기도 합니다.
크름 타타르인들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강제 합병한 이후 대러 저항 운동을 펼쳐왔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이동민
그래픽: 권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