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물을 통해 시간을 표현하고 사유하는 전시가 찾아왔습니다.
작가의 독특한 시선, 금주의 문화 소식,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거대한 바위나 돌이 양옆에 기둥처럼 서 있고 그 사이로 하늘이나 구름, 바다가 보입니다.
이순심 작가는 허구와 실재가 공존하는 공간을 창출해 기존의 풍경적 시선에서 벗어나 '시적인 회화'의 장면을 전달합니다.
양쪽 기둥인 자연현상이 만들어낸 축적된 시공간의 초월적 관계와 망망한 대해나 창공이 전하는 무한한 상상력을 시각화해 미지의 세계인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담아냅니다.
▶ 인터뷰 : 이순심 / 작가
- "과거의 시공간과 현재 시공간의 연결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지만, 일본의 오사카성과 한국의 화성을 병치시켜 두 나라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생각하면서."
------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극사실주의 화풍을 이끌며 현실성과 초현실성이 공존하는 작품 세계를 구축한 이석주 작가는
사물의 외양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존재, 시간, 내면에 대해 성찰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눈부시게 흰 말과 오래된 책과 시계 등 캔버스 속 사물들은 서로 어울려 새로운 것을 연출하며 극사실적인 것들을 모아 비현실적인 공간을 창조해냅니다.
-------
몽환적인 공간과 사물은 지나온 과거와 도래할 이후의 틈새에 있는, 과도기적 시공간의 '상태'를 바라보게 합니다.
수묵 고유의 정서와 표현기법을 현대적인 감각의 조형 언어로 시각화한 작가는 오랜 시간 몰두한 삶과 죽음, 그사이의 연결된 순환 고리를 특유의 몽환적인 이미지로 표출합니다.
▶ 인터뷰 : 이성현 / 큐레이터
- "리미널 스페이스라는 타이틀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데 지나온 과거와 다가오는 미래, 그 사이에 있는 현재 이 순간을 과도기적 상태로 보는데 불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알 수 없는 모호한 감정들을 느끼게 되는."
MBN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