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에 발행된 10원짜리 적동전은 지금 그 값어치가 100만 원, 1972년 발행 50원짜리 동전은 20만 원, 1970년에 발행한 100원짜리 동전은 40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진짜 횡재’는 따로 있다. 1998년 IMF시기에 단 8,000개만 발행한 500원 동전이다. 이것은 지금 액면가의 500배, 즉 250만 원에 거래된다.
만약 이 동전이 발견되면 인터넷 동호회에서 팔 수도 있지만 일단 회현지하상가를 가보자. 이곳에는 희귀 화폐나 우표를 감정하고 판매 가능한 전문점이 약 10여 개가 있다. 모두 내공이 30년 이상, 50년 가까이 된다. 이곳에 이러한 상점들이 몰린 것은 한국은행과 화폐박물관 그리고 서울중앙우체국의 영향이다. 새로운 우표, 화폐를 발행할 때마다 며칠씩 오픈런, 웨이팅을 하는 마니아들을 위한 상점들인 것. 밤샘 기다림에도 새 우표와 화폐를 구하지 못해도 이곳을 찾으면 구할 수 있었다.
지하상가는 가운데 넓은 지하도, 그 옆에 좁은 지하도 2개가 길게 뻗어있다. 그 길 양옆에 촘촘히 같은 크기의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다. 옛날 돈, 기념 화폐, 아날로그 감성 넘치는 LP, 중고서점, 골동품, 화랑, 패션잡화점 그리고 요즘 많이 생긴 환전상이 대부분이다. 한 쪽에는 분식류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맛집도 있다. 이 음식점은 주로 상가 주인장 단골이지만 주변 직장인들도 간단한 식사를 위해 많이 찾는다.
지하상가에서 신세계백화점, 명동, 남대문시장으로 향하는 출구에는 각각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본래 역할이 지하방공호라 에스컬레이터는
[글과 사진 장진혁(칼럼니스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58호(24.12.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