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연을 앞둔 사이먼 래틀-조성진 (출처=연합뉴스) |
내일(20일)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사이먼 래틀 경이 이끄는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이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우리나라 관객을 만나 조성진 피아니스트와 호흡을 맞춥니다.
협연을 하루 앞둔 오늘(19일), 주요 관계자들이 롯데콘서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연에 대한 포부와 그간의 소회 등을 밝혔습니다.
영국의 '살아있는 전설' 지휘자 사이먼 래틀 경은 "지금껏 세 번의 내한 모두 각기 다른 오케스트라와 연주했지만, 솔로이스트는 항상 조성진이었다"며 조성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본인이 이끄는 바이에른 교향악단만의 특징으로는 독일어 단어 '이니히(innig)와 '바이히(weich)'를 꼽았습니다. "이니히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내면의 감정'을, '바이히'의 경우 정확한 번역은 어렵지만 어떤 부드러움과 온화함, 깊이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는데 "기교적으로 훌륭한 오케스트라는 많지만 '시인'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적고, 바이에른이 그 중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조성진은 "이번 아시아 투어 협연을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긴 투어에는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하다"며, "특히 첫 날의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 2번'이 체력적·정신적으로 소모가 큰 곡인데, 오케스트라와 마에스트로가 너무 훌륭해 힘든 지도 모르고 준비할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이에 대해 래틀은 "조성진이 칭찬에 얼마나 알레르기를 느끼는지는 알고 있어 미안하지만, 너무 겸손하게 얘기해 (칭찬을) 해야겠다"고 웃으며, 조성진이야말로 훌륭한 연주를 해줬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래틀은 이번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2번 협연에 필요한 호흡에 대해 '테니스'를 예로 들었습니다. "테니스 경기에서 서브가 너무 빠르면 건너편에서 받아넘기기 어렵듯,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관계도 마찬가지"라는 건데, "하지만 조성진과는 늘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서로 공을 주고 받듯 연주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피아니스
그는 앞서 2002년~ 2018년 몸담던 베를린 필하모닉과 2017년~2023년 런던 심포니에서도 각각 2017년과 2022년 조성진과 호흡을 맞춘 바 있습니다.
이번 협연은 오는 11월 20∼21일 이틀간 오후 7시 30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됩니다.
[ 심가현 기자 gohyu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