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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서양화가 이택희 개인전 ‘여행, 기억 저편으로’

기사입력 2024-11-06 14:18

갤러리단정에서 23일까지 전시 이어져
12년간 사랑 받은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과 콜라보

이택희 ‘내 마음 두고 갑니다’, 캔버스에 유채, 2014
↑ 이택희 ‘내 마음 두고 갑니다’, 캔버스에 유채, 2014
둥그렇게 뜬 달을 바라보는 새, 이제는 쓰임이 없는 풀숲 속 낡은 배, 고양이가 밖을 내려다보는 골목길. 주변의 작고 소중한 것들을 들여다보는 서양화가 이택희 작가의 전시 ‘여행, 기억 저편으로’가 종로구 북촌에 위치한 갤러리단정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가 12년째 예술감독으로 몸담고 있는 쥬크박스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과 공동 프로모션 중인 전시 ‘여행, 기억 저편으로’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새와 달, 골목길로 떠나는 서정 여행
‘내 마음 두고 갑니다’라는 제목의 작품에서 흰 말은 뒤를 돌아 화자를 응시한다. 물가에 선 새가 달을 바라보고 있는 작품의 제목은 ‘떠나는 이 바라보며’. ‘친구들과 나들이하는 망고’에서 고양이망고는 흰 새를 입에 문 채 흰 말과 함께 하늘로 날아간다.
떠나는이 바라보며 21x48(cm) 종이에 혼합재료, 2020
↑ 떠나는이 바라보며 21x48(cm) 종이에 혼합재료, 2020
만날 수 없는 이에 대한 그리움, 생명의 소중함, 작가는 끊임없이 정주와 헤어짐과 여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나와 13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150여 회 전시를 통해 중견작가로 자리를 굳혀온 이택희 작가는, 연필과 펜, 오일 파스텔 등 다양한 재료로 순수 자연과 함께 일상과 상상을 오가는 생명들을 대상으로 실존에 관한 의문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 ‘여행, 기억 저편으로’에서는 삶의 존재 이유를 대변하는 새와 말, 고양이 등 인간과 친숙한 생명과 함께 작업실 인근 도심 속 작은 골목길을 추억하며 완성한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생의 기쁨과 슬픔, 지나간 추억에 대한 연민이다. 현실에서 체험한 자신만의 감정을 결코 요란하거나 수다스럽지 않게 그림 일기 쓰듯 담아낸 그의 작품 속 세계는 주변인들의 삶을 깊이 관찰한 후 느껴진 사유의 결과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관계, 고독, 상처의 이면에는 생이 끝날 때까지 절대 놓칠 수 없는 밝은 희망이 보인다.
이택희 ‘친구들과 나들이하는 망고’ 35x24cm, 종이에 오일파스텔, 2017
↑ 이택희 ‘친구들과 나들이하는 망고’ 35x24cm, 종이에 오일파스텔, 2017
죽마고우의 죽음과 이어진 삶의 노래
이번 전시 ‘여행, 기억 저편으로’ 프로모션으로 작가가 12년간 예술감독으로 몸 담고 있는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과 콜라보, 작품 구매자에겐 뮤지컬 초대권 2매를 증정한다. 또한 ‘여행, 기억 저편으로’ 전시 리플렛을 가져올 경우 ‘바람으로의 여행’ 뮤지컬 티켓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공연장에는 이택희 작가의 전시작품 복사본 3점을 전시해 관객들에게 작품 감상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공연장 속 갤러리’도 마련한다. 어쿠스틱 뮤지컬 붐을 일으키며 오직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와 입소문만으로 명맥을 이어온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은 두 달간 공연되며 고 김광석의 추모일 하루 전인 2025년 1월 5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 공연 장면
↑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 공연 장면
이택희 작가의 삶에 있어 큰 변곡점은 오랜 벗이었던 故 김광석의 죽음이었다. 유년시절부터 추억을 나눈 두 사람은 30대까지 늦도록 대학가의 밤거리를 함께 걸으며 낭만을 꿈꿔왔다. 이택희 작가는 전시 서문에서 친구에게 보내는 글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나무처럼 곧은 네가 불러주던 맑고 향기로운 그날들... 부치지 않은 편지를 기억한다. 그런 너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나의 노래가 되었다.’(노래하던 친구에게 中)
‘바람으로의 여행’ 제작사인 이금구 엘피스토리 대표와 전시가 열리고 있는 갤러리 단정 이영란 대표는 이번 협업에 대해 “무대공연과 미술전시라는 다른 예술분야가 공통분모를 찾고 새롭고 특별한 협업을 한다면 관객들이나 관람객들에게는 풍성한 자리와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택희 ‘여행, 기억 저편으로’ 전시
전시 기간: 2024. 11. 2(토)~2024. 11. 23(토)
전시 장소: 갤러리단정(서울 종로구 북촌로5가길 8-1. 1층)

주크박스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
↑ 주크박스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
쥬크박스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
공연기간: ~2025년 1월 5일
공연장소: 대학로 스튜디오블루
출연: 김소년, 이예인, 조수하, 윤채린, 강철 외
관람료: 전석 5만 원
예매: 인터파크, 티켓링크, 예스 24, 네이버 예매

[글 박찬은 기자 사진 갤러리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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