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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다이어트 식품?" 외국서 돌풍 배경 따져보니 [올댓체크]

기사입력 2024-11-06 07:00 l 최종수정 2024-11-06 12:16

소통이 중요한 시대, 역설적으로 언론은 소통을 게을리 한다는 점에 착안해 MBN디지털뉴스부가 '올댓체크' 코너를 운영합니다. '올댓체크'에서는 기사 댓글을 통해 또 다른 정보와 지식, 관점을 제시합니다. 모든 댓글을 꼼꼼히 읽어보고 기존 다뤄진 기사 너머 주요한 이슈를 한번 더 짚어보겠습니다.


영상=유튜브 @andyfvng
↑ 영상=유튜브 @andyfvng

‘K라면’ 돌풍이 대단합니다.

지난달 한국 라면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달성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한강라면’ 조리기가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한국식품박람회’에서 800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거두는 등, 한국 라면의 인기가 해외에서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저 조리기 상당히 과학적이다", "시작이 좋다. 앞으로 기대해도 될듯", "인스턴트라면은 일본에서 개발됐는데 꽃은 한국에서 피운다", "라면의 참맛 느끼는 계절이 온다"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한강 라면을 먹는 게 하나의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고, 관련 영상은 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실 라면은 물 대신 두유를 넣거나, 기호에 맞게 달걀과 치즈를 더하기도 하고 국물 라면을 볶음 라면으로 바꿔서 먹는 등 레시피도 다양한데요.

특히 미국에서는 매운맛 덕분에 라면 속 캡사이신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는 점과 또 캡사이신이 체온을 높여 열량 소모를 촉진한다는 믿음이 퍼져 일부는 이를 다이어트 식품으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한 유튜버는 “매운 음식을 먹으면 한 번에 많이 먹지 못하고, 화장실을 자주 가게 돼 살이 빠질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해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사진=틱톡 캡처
↑ 사진=틱톡 캡처

이처럼 한국에서 주로 다이어트의 ‘적’으로 여겨지는 라면이 해외에서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식되는 현상은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라면이 실제로 체중 감량에 효과적일 수 있을까요?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매운 라면이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고, 캡사이신 성분이 체온을 상승시켜 대사를 촉진할 수 있다는 말도 있지만, 실제 체중 감량에 큰 효과는 없다고 보면 된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어 “캡사이신이 체내 에너지 대사를 조금 높여 체중 감소에 미미한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라면 한 봉지에 500칼로리 정도의 열량이 포함되어 있고 대부분 탄수화물이기 때문에 영양불균형과 함께 비만이 오기 쉽지,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매운 음식은 대개 짜기 때문에 라면을 자주 섭취할 경우 속쓰림이나 위염 같은 위장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소화기 건강에 미칠 부작용도 지적했습니다. “라면의 높은 나트륨 함량으로 인해 부종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라면 섭취 시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일반 라면 한 봉지에는 나트륨이 약 1,500~2,000mg 들어 있어 하루 권장량인 2,300mg에 근접합니다. 또한 한 봉지당 450~550kcal로 한 끼 식사에 적당한 열량을 제공하지만, 대부분 탄수화물(약 70%)로 구성되어 있고 단백질(약 5~8%)과 식이섬유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는 “따라서 라면을 다이어트 식으로 선택하려면 단백질을 추가하고, 야채를 더해 영양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권 교수는 “일반 라면이라면 다이어트 식품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조리 방식을 달리한다면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라면을 한 번 삶아서 기름기를 빼거나 야채

등을 곁들이면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라면이 건강식은 아니지만, 최근 라면 산업이 건강과 영양 균형을 고려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발전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더 건강하고 다양한 라면이 개발된다면, 한국 라면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식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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