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문화

'구축 아파트' 윤수일…"로제가 재건축해줘 감사"

기사입력 2024-10-29 08:35 l 최종수정 2024-10-29 08:41
42년 전 노래 '아파트', 로제 신곡 발표 이후 스트리밍 190%↑
"선배 가수로서 기쁘고 축하"

블랙핑크의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APT.)가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는 가운데 42년 전 발매된 노래 '아파트'도 함께 조명받고 있습니다.

사진=KBS 유튜브 캡처
↑ 사진=KBS 유튜브 캡처

윤수일의 히트곡 '아파트'는 1982년 발매된 노래로, 로제의 신곡 발표 이후 지니뮤직 기준 스트리밍이 190% 급증했습니다.

이에 가수 윤수일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내 노래를 재건축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위트 넘치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이 노래를 40여 년 전에 발표했는데, 참 오랫동안 노래방 애창곡 상위권에 올라 있었다"며 "그런 것을 보면서 '아파트 2'를 하나 만들어볼까 하고 생각했지만,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는 창작인이란 생각에 하지 않았다"고도 말했습니다.

음악 팬들이 윤수일의 '아파트'와 로제·브루노 마스의 '아파트'를 섞어 제작한 영상도 봤다고 했습니다.

그는 "내 노래 도입부에 초인종 '띵동' 하는 소리를 넣었는데, 이 소리와 로제 노래의 '아파트 아파트~' 하는 소절이 다 나오더라"며 "믹싱을 생각보다 잘했다"며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젊은 친구들이 로제의 '아파트'를 들으면서 동명의 제 노래에도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덩달아 제 음악도 주목받아 너무나 기쁘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조합이 아주 훌륭하게 이뤄져 좋은 곡이 나왔다"며 "전 세계인이 이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선배 가수로서 기쁘고 축하하는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곡의 인기에 대해서는 "'아파트 아파트~'하는 인트로가 굉장히 쉽게 다가온다"며 "귀에 확 들어오는 그 부분이 굉장히 좋았고, 전체적인 리듬도 요새 트렌드에 잘 맞는다. 브루노 마스와 영어로 부르는 멜로디도 굉장히 정감 있게 와닿더라"고 호평했습니다.

로제, 브루노 마스와 듀엣곡 '아파트' 발표. / 사진=연합뉴스
↑ 로제, 브루노 마스와 듀엣곡 '아파트' 발표. / 사진=연합뉴스

로제의 '아파트'가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라면 1980∼1990년대 윤수일표 '아파트'의 인기 역시 하늘을 찔렀습니다.

윤수일은 한강을 끼고 갈대밭이 앞에 펼쳐져 있던 잠실 지구 아파트 단지를 보며 노래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군인인 화자가 사랑하는 여자 친구를 찾아갔지만 그 가족이 이미 해외로 이민을 가 '쓸쓸한 아파트'만 남아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윤수일은 "이 노래를 만든 1980년대 초부터 우리나라에는 엄청나게 아파트가 많아졌다"며 "당시 아파트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의 로망이었다. 아파트에 들어가면 '러닝셔츠 차림으로 지낼 수도 있다'라거나 '도둑 걱정도 없다'는 등의 이야기가 많았다"고 회고했습니다.

지난 2014년 24집 이후 10여 년 만에 선보일 정규앨범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그는 내년 초 새 앨범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오랜만에 새로운 음악을

여러분께 선물할 생각으로 작업 중이었다. 때마침 로제 덕에 '아파트'도 젊은 친구들에게 사랑받아 참 재미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가수 윤수일은 1976년 밴드 '골든 그레이프스' 멤버로 가수 활동을 시작해 '아파트', '제2의 고향', '아름다워' 등의 히트곡을 낸 바 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MBN 종합뉴스 평일용 배너

관련 뉴스

화제 뉴스
오늘의 이슈픽

스타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