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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시 개최…크뢸러 뮐러 미술관에 가 보니

기사입력 2024-10-25 10:40 l 최종수정 2024-10-25 12:33

【 앵커멘트 】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 '반 고흐'라고 하면, 시청자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텐데요.
반 고흐의 작품이 12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을 만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동훈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1 】
반 고흐 전시가 언제부터 열리는 건가요?

【 답변 】
한 달 뒤인 11월 29일, 정확히 5주 뒤면 서울에서 전시를 시작합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서양화가 중에서도 매우 유명한 인물인데요.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76점이라는 많은 작품을 해외에서 가져옵니다.

그동안 반 고흐 전시를 한 적은 있지만, 12년 만에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역대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MBN 개국 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라 더욱 뜻깊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최근에는 영상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 전시가 활발하게 펼쳐지는데요.

반 고흐를 미디어 아트로 접했던 미술 애호가들이 모처럼 원화, 진짜 작품을 볼 드문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 질문2 】
반 고흐 작품을 저도 프랑스나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봤던 것 같은데요, 전시 작품들이 어디서 오는 건가요?

【 답변 】
예,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도 유명 작품이 걸려 있지만, 반 고흐가 네덜란드 사람이어서 작품들이 가장 많이 있는 곳도 네덜란드 미술관들입니다.

그 중 반 고흐 미술관과 크뢸러 뮐러 미술관이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 전시는 크뢸러 뮐러 미술관 소장품을 대상으로 합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2시간 정도 가면 있는 오테를로에는,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국립공원이 있는데요. 이곳에 걸작들이 있습니다.


【 질문3 】
이동훈 기자가 직접 갔다 왔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번 전시 작품을 미리 보신 건가요?

【 답변 】
제가 2주 전에 크뢸러 뮐러 미술관을 방문했는데요.

아쉽게도, 한국에 오는 작품은 운송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에 볼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에 '밤의 카페 테라스', '자장가', '우체부 룰랭의 초상' 등 미술 교과서에서나 봤던 작품들을 눈앞에서 처음으로 감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국으로 올 작품들을 미리 소개해 드리자면, 미술관 측에서도 대표작으로 뽑았던 '씨뿌리는 사람'이 있는데요, '이삭줍기'로 유명한 밀레에게 영향을 받은 작품입니다.

'영원의 문에서'라는 작품은 활동 초기에 드로잉했던 작품을 몇 년이 지나서 다시 채색을 한 작품인데, 화려한 색채로 슬픔을 표현했습니다.

반 고흐는 모델을 세울 돈이 없기도 했고, 석고상보다는 살아 숨 쉬는 사람을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요. 자화상을 비롯한 초상화들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 질문4 】
반 고흐의 작품은 사진으로라도 누구나 봤을 텐데, 전시회에 가서 보면 좀 다를까요?

【 기자 】
반 고흐 작품을 묘사할 때 '생생한 붓터치'라는 말을 많이 쓰잖아요. 이번에 미술관을 가서 보니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른바 '임파스토'라고 하죠. 반 고흐가 독창적으로 물감을 두껍게 칠해 표현한 것은 실제로 보지 않으면 경험할 수 없습니다. 평면적인 사진으로는 느끼기 힘들죠.

또, 반 고흐는 노란 건물과 파란 하늘 등 대조되는 색으로 보색 대비를 활용하기도 했는데, 이 색감은 사진으로 고스란히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사진으로 여러 번 보는 것보다 눈으로 생생하게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 질문5 】
크뢸러 뮐러 미술관 작품이 한국에 오는 건 처음이라고 들었는데요. 미술관에서 한국 관객에게 전할 말이 있다고요?

【 답변 】
미술관 부관장의 인터뷰를 함께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프리츠 데 보겔 / 크뢸러 뮐러 미술관 부관장
- "이전 두 (반 고흐) 전시회에 이어 가장 많은 작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름다운 전시회가 될 것입니다."


【 질문6 】
반 고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세상을 떠난 지 130년이 넘었는데도 인기가 아주 많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 답변 】
반 고흐가 화가로서 그림에 전념한 시간은 10년 정도입니다. 그동안 모든 열정을 바쳐서 작품 활동에 매진하다가 아쉽게 세상을 떠났고, 또한 그가 생전 동생에게 썼던 수백 통의 편지를 통해 뒤늦게 그림과 예술에 대한 사랑과 고민 등이 세상에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더 유명해진 것 같습니다.

회화적인 면에서도 혁신적인 색채 표현이나 완성도 등은 말할 것 없고요.

반 고흐는 초기에 어둡고 다소 침울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데요. 파리로 활동 무대를 옮기면서 밝고 화려한 색채를 도입합니다.

마네, 드가 등의 인상파에게 영향을 받고, 폴 시냐크 등에게는 점묘법 표현을 배우기도 했죠.

프랑스 남부 아를에서는 폴 고갱과 함께 지내기도 했는데요. 이 시기에 많은 명작을 남겼습니다.


【 질문7 】
프랑스 아를은 따뜻한 남쪽으로 알고 있는데요, 반 고흐의 묘지도 그쪽에 있는 건가요?

【 답변 】
아닙니다. 파리 근교에 묘소가 있습니다. 아를에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반 고흐는 요양원 신세를 지기도 했는데요.

이후 동생 테오가 사는 파리를 방문했다가 파리 근교의 조용한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로 옮겨 이곳에서 70일 동안 마지막 불꽃을 태웠습니다.

반 고흐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림을 그리던 밀밭과 성당은 아직도 그림 속 그대로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반 고흐는 동생인 테오와 나란히 안치돼 있는데요. 아직도 전 세계에서 많은 팬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 질문8 】
아직도 묘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나요?

【 답변 】
네, 프랑스 사람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사람들도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 인터뷰 : 아네이 / 프랑스 추모객
- "어렸을 때 학교 선생님이 이곳을 보러 오라고 말씀해 주셨고, 반 고흐가 대단한 화가였기 때문에 이곳에 오는 것을 좋아합니다."

▶ 인터뷰 : 안드레아 / 체코 추모객
- "제 작품을 시작했을 때 반 고흐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사실 반 고흐가 세상을 떠난 지 200년도 되지 않았는데요, 이렇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화가는 이제껏 없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이동훈 기자 수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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