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국립중앙박물관은 서화실 전시품을 교체했다. 조선시대 그림과 글씨 30건, 50점을 새로 전시했는데, 조선 후기 대표 두 화가 김홍도와 이인문의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지난 6월 별세한 ‘세한도’ 기증자 고 손창근 선생이 기증한 조선시대 회화 6점도 함께 전시된다.
↑ 김홍도 ‘서원아집도’(덕수4057) |
이인문의 ‘강산무진도’는 8.5m의 두루마리에 펼쳐진 끝없는 세상이다. 역시 보물인 ‘강산무진도’는 제목 그대로 끝없이 이어지는 대자연의 절경과 그 속에 펼쳐진 삶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이인문은 조선 후기 화원화가로 동년배인 김홍도와 함께 18세기 조선 화단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잔잔한 수면과 깎아지른 듯한 산, 절벽이 이어지며 조화를 이룬 장면은 마치 대자연의 순환과 세상사의 부침을 보는 듯하다. 또 사람들, 집과 마을, 시장, 성, 누각, 사찰 등을 세밀한 필치로 그려 장대한 자연 속에 일상을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로 8,5m의 그림 전폭이 모두 펼쳐져 작품을 특별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 장승업 ‘말씻기기’(증9803) |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서화2실
기간: (202-3호) ~2024년 11월 24일, (202-4, 5호) ~2024년 12월 1일
시간: 월, 화, 목, 금, 일요일 10:00~18:00 수, 토요일 10:00~21:00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52호(24.10.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