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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김홍도, 이인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시간

기사입력 2024-10-24 17:54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전시

지난 8월 국립중앙박물관은 서화실 전시품을 교체했다. 조선시대 그림과 글씨 30건, 50점을 새로 전시했는데, 조선 후기 대표 두 화가 김홍도와 이인문의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지난 6월 별세한 ‘세한도’ 기증자 고 손창근 선생이 기증한 조선시대 회화 6점도 함께 전시된다.
김홍도 ‘서원아집도’(덕수4057)
↑ 김홍도 ‘서원아집도’(덕수4057)
전시품 중 김홍도가 34세에 그린 ‘서원아집도(西園雅集圖)’는 북송 왕선이 소식, 이공린을 비롯한 문인묵객 15명을 초청한 모임을 그린 그림이다. 김홍도는 북송의 화가 미불이 쓴 『서원아집도기』의 내용을 충실히 재현했다. 조화로운 구도, 개성이 뚜렷한 인물, 변화 넘치는 필선 등 그의 뛰어난 기량이 잘 발휘된 명작이다. 작품에는 조선 후기 화가 강세황이 쓴 발문도 있다. 강세황은 ‘이 그림이 명나라 화가 구영의 ‘서원아집도’보다 뛰어나며 북송 이공린의 원작과 우열을 다투는 신필의 솜씨’라고 극찬했다. 이 작품은 그 예술성과 역사, 문화적 의미를 인정받아 지난 4월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인문의 ‘강산무진도’는 8.5m의 두루마리에 펼쳐진 끝없는 세상이다. 역시 보물인 ‘강산무진도’는 제목 그대로 끝없이 이어지는 대자연의 절경과 그 속에 펼쳐진 삶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이인문은 조선 후기 화원화가로 동년배인 김홍도와 함께 18세기 조선 화단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잔잔한 수면과 깎아지른 듯한 산, 절벽이 이어지며 조화를 이룬 장면은 마치 대자연의 순환과 세상사의 부침을 보는 듯하다. 또 사람들, 집과 마을, 시장, 성, 누각, 사찰 등을 세밀한 필치로 그려 장대한 자연 속에 일상을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로 8,5m의 그림 전폭이 모두 펼쳐져 작품을 특별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장승업 ‘말씻기기’(증9803)
↑ 장승업 ‘말씻기기’(증9803)
고 손창근 선생은 2018년 추사 김정희의 국보 ‘세한도’ 등 국보, 보물급 문화재 304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이에 서화2실 202-3호는 ‘손세기, 손창근 기념실’로 지난 6월 손창근 선생 별세를 추모하여 선생의 기증품을 전시 중이다. 전시품은 장승업의 ‘말 씻기기’ 등 5점을 비롯해 심사정의 ‘풍랑 속의 뱃놀이’까지 6점이다. ‘풍랑 속의 뱃놀이’는 거친 풍랑이 이는 바다를 유유히 항해하는 신선의 모습으로 거친 세상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고결한 경지를 상징한다. 또 고양이 그림으로 유명한 변상벽의 ‘고양이와 참새’, 이상법, 최우석 등 6명이 1948년에 함께 그린 ‘꽃과 새’는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작품으로, 해방 뒤 수목화 전통을 잘 보여준다.
Info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서화2실
기간: (202-3호) ~2024년 11월 24일, (202-4, 5호) ~2024년 12월 1일
시간: 월, 화, 목, 금, 일요일 10:00~18:00 수, 토요일 10:00~21:00

[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52호(24.10.2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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