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미식의 계절이다. 찬바람이 슬슬 불기 시작하면 남도에는 이 계절만의 별미가 난다. 때맞춰 보성 벌교에서는 꼬막 축제가 열리고, 고흥에서는 유자 축제가 개최된다. 남도에서 가을의 진미를 맛보는 건 어떨까.
새콤달콤한 가을의 향기
↑ 고흥유자축제
전남 고흥군은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제4회 고흥유자축제’를 연다. 고흥 유자는 전국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명성이 높다. 고흥은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황토 토양, 그리고 깨끗한 해풍 등 유자를 키우기 최적을 조건을 갖춘 곳. 고흥 유자는 새콤달콤한 맛과 강렬한 향으로 유명하며 비타민C 함량이 레몬의 3배에 달한다.
이번 축제는 ‘11월 고흥은 유자토피아’라는 주제로 국내 최대 유자 주산지인 풍양면 한동리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 동안 20인 이상 단체관광객(여행사)에게는 1인당 3만 원의 지원금이 제공된다. 득량만 갯벌에서 자란 낙지, 녹동항 장어거리에서는 맛보는 장어 요리 등 고흥의 풍성한 먹거리를 맛보는 일도 즐겁다.
갯벌이 키워 낸 쫄깃한 가을의 맛
↑ (사진 보성군)
전남 보성군은 11월 1일부터 3일까지 벌교 일원에서 ‘제20회 벌교꼬막축제’를 연다. 벌교 꼬막은 찬바람 부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장 맛있는 시기다. 꼬막 정식을 시키면 삶은 꼬막, 꼬막무침, 꼬막전, 꼬막탕수육, 꼬막된장국 등이 상 위에 가득 차려진다. 단단하고 쫄깃한 벌교 꼬막은 대한민국 수산물 지리적표시 제1호로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의 8품 중 1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축제 기간 중에는 △도전 꼬막 비빔밥 1,000인분 △1,000대 드론 라이트쇼 △꼬막 무료 이벤트(꼬막 경매, 꼬막 까기, 꼬막 무게 맞추기) △꼬막 노래자랑 △만 원 꼬막 요리 뷔페 △황금 꼬막을 찾아라 △바퀴 달린 널배 타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벌교는 조정래의 『태백산맥』의 주무대가 된 곳. 소설 속 ‘남도여관’이라 불린 구 보성여관, 화폐박물관, 소화의 집, 현부자네 집, 태백산
맥문학관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11월 2일 ‘벌교를 배경으로 한 태백산맥 속으로’라는 주제로 조정래 작가와 기념행사를 진행하는데, 참가자들은 조정래 작가와 대담 형식으로 소설 『태백산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글 최갑수(여행작가) 사진 보성군, 최갑수]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52호(24.10.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