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
그렇다면 국내 여행 상황은 어땠을까. 여행업계가 전반적으로 관광업 회복 탄력을 맞이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국내 대표 여행지 중 한 곳인 제주도의 경우 역할의 ‘전환기’를 맞는 추세다. 먼저, 제주도는 올 여름 성수기 가성비 숙소부터 5성급호텔까지 에어카텔 상품이 모두 마감되며 대표 관광지로서 건재함을 보였다.
특히 지난 9월 18일 제주도관광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 17일 기준 1,000만 4,149명에 달했다(내국인 859만 8,41명, 외국인 140만 6,108명).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57만 7,881명)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 여행 인증샷 요소가 다채로운 제주도 ‘하리보 해피 월드’(사진 이승연 기자) |
디지털 기기 사용과 서비스가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Z세대에게 매력적인 여행지 요건으로 ‘여행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가치가 있는지’, ‘간편함이 있는지’에 대해 고려한다. 그런데 올해 초, 제주도에 대한 관심도와 관광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례들이 증가하며, 내국인 사이에서 제주 여행 계획 점유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6월 관광 이미지 개선과 여행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제주도가 미래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관광 기술 개발과 이미지 개선, 그리고 여행 만족도 향상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최근 국내외 MZ관광객들 사이에서 체험 중심의 관광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 방문에 앞서 인플루언서의 SNS 또는 유튜브, 틱톡 등을 통해 K-콘텐츠를 먼저 학습한다. 그곳에서 K-pop 아이돌 헤어스타일 체험, 퍼스널컬러 진단 등 K-뷰티 등의 정보를 얻기도 하고, 팜스테이처럼 로컬 여행지의 특색 있는 체험 콘텐츠를 알아가기도 한다. 비슷한 세대의 여행 경험과, 사진 등의 아카이브를 통해 자신의 취향과 맞는 장소, 이색 관광지를 발굴하는 셈이다. 일례로 여름 휴가 시즌 제주도 여행 업계 동향을 살펴보면, 제주도 특산물인 흑돼지, 고등어쌈밥 등 맛집 위주의 일정과 레저 스포츠를 포함한 패키지 상품 등 체험형 관광과 맛집을 선호하는 20~40대 연령대를 중심으로 문의가 늘어난 바 있다.
이 밖에도 관광객 수용태세 개선을 위한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를 온오프라인으로 상시 운영하고, 제주관광 미담 사례를 발굴하는 등 관광객과의 소통을 늘리고 있다.
‘제22차 제주관광포럼’ 현장 포커싱
지난 9월 3일 제주 아스타호텔에서 열린 ‘제22차 제주관광포럼’에서도 이와 같은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전략 및 중요성이 언급되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2회씩 연례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제주관광포럼은 관광 현안 이슈와 트렌드를 주제로 진행하는 행사로, 올해는 ‘제주 관광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제주의 핵심 산업인 관광을 디지털 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전력 및 세부방안에 대해 제주도 내 관광업계 전문가들이 논의가 이루어진 것.
이날 강동훈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은 “전 산업에 걸쳐 중요시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이 관광사업체에서도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제주 관광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오프라인 비중이 높고, 디지털화가 더딘 편에 속한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을 위해 제주도에서는 MZ세대의 디지털 성향에 맞춘 관광산업 혁신을 위해 대체불가토큰(NFT), 인공지능(AI), 간편결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제주관광 디지털 대전환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고 말하며, 관광산업의 새로운 변화에 맞춘 정책 수립과 지원 방안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 제22차 제주관광포럼에 참석한 강동훈 제주측별자치도관광협회장(사진 이승연 기자) |
이날 발제자로 나선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강주현 교수는 싱가포르의 DXI지수(디지털 전환 관광 지수) 적용 사례와, 익스피디아의 여행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 지원 등 해외형 사례를 통해 제주형 스마트 관광 시스템 개발과 활성화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제주형 스마트 관광 안내소 및 시스템 개설, 디지털화 지원을 통한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 제주형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제주 관광업계의 디지털 전환의 안정적 실현과 함께 제주 관광객에 대한 만족도를 증대를 통해 제주 관광 재도약을 실현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 ‘제22차 제주관광포럼’ 토론 현장(사진 이승연 기자) |
↑ ‘하리보 해피 월드’ 내부 모습(사진 이승연 기자) |
↑ 김녕 요트투어 |
[글 시티라이프부 이승연 기자(lee.seungyeon@mk.co.kr)]
[사진 이승연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51호(24.10.2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