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서 출토된 장식기와 '치미' 등 관련 유물 185건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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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원한 미륵사지 동원 승방 터 출토 치미/사진=국립익산박물관 |
치미는 전통 건축물에 사용되는 장식 기와로, 지붕 용마루 끝에 설치해 위엄을 높이고 나쁜 기운을 쫓는 역할을 했습니다.
백제 최대의 사찰이었던 익산 미륵사 역시 다양한 치미로 지붕을 장식했습니다.
7세기 무왕(재위 600∼641) 대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미륵사 터에서는 다양한 형태와 문양을 담은 치미 조각 900여 점 출토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미륵사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역사의 흔적, 치미를 조명한 전시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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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륵사지 연못 터에서 출토된 치미 조각/사진=국립익산박물관 |
국립익산박물관은 개관 5주년을 기념해 내일(22일)부터 특별전 '미륵사지 출토 치미 -제작, 폐기, 복원의 기록-'을 선보인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각종 치미를 연구·분석한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로, 동쪽 승방으로 추정되는 건물터에서 나온 치미와 연못 터에서 나온 치미 조각 등 치미 관련 유물 총 185건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전시는 과거 치미가 어떠했을지 찾기 위한 노력을 비추며 시작됩니다.
그동안 조사를 통해 밝혀진 치미의 내부 구조와 제작 방법을 소개하고, 이물질 제거부터 색 맞춤에 이르는 보존 처리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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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미륵사지 치미/사진=국립익산박물관 |
박물관 측은 "다양한 문양과 형태가 남아있는 미륵사지 치미는 고대 한반도 치미의 변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륵사지 사역에서 출토된 다양한 치미 조각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연못 터, 회랑 터, 배수로 등에서 발견된 조각은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입니다. 전시장에서는 치미를 구성하는 머리, 허리, 등, 꼬리, 깃 등 다양한 부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버선코처럼 들려 있는 꼬리, 꼬리와 깃의 끝에 있는 구멍 등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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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전시품/사진=국립익산박물관 |
조각에 남아있는 용무늬, 연꽃무늬, 덩굴무늬 등은 삽화(일러스트)를 활용해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높이가 143㎝에 이르는 치미입니다.
미륵사지 동원(東院) 승방 터에서 출토된 대형 치미는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상·하부를 합쳐 완전한 형태로 복원됐습니다.
보존 처리를 마친 유물을 처음으로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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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륵사지 출토 치미 설치 모습/사진=국립익산박물관 |
박물관 관계자는 "상부 하나 운반하는 데에만 성인 남성 3명 이상이 동원되는 대형 치미로, 건축물의 규모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화유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못 터에서 나온 치미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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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륵사지실 상설 전시 모습/사진=국립익산박물관 |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mikoto230622@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