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신비한 심장의 역사』는 심장 전문의이자 의과학자인 저자가 심장과 얽힌 인류의 경이로운 역사를 추적한 책이다. 인문학과 과학, 의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심장에 관한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
심장에 대한 낭만적인 스토리텔링 『심장의 역사』
↑ 빈센트 피게레도 지음 / 최경은 옮김 / 진성북스 펴냄
아즈텍인들이 세력을 떨치던 12~14세기에는 신에게 살아 있는 심장을 바치는 심장 공양이 흔히 이뤄졌다. 심장에 든 영혼 ‘테욜리아’가 신을 강하게 만들어 주고 이로 인해 인간이 은혜를 입게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1년에 한 번 신성한 제물로 택한 젊은 남성을 산 채로 제단 위에 눕혀 심장을 꺼냈다.
중세 시대 ‘배 이야기’(1255년경)에 실린 시인 티보의 삽화에는 높은 신분의 여인 앞에 무릎을 꿇고 자기 심장을 바치는 연인의 모습이 등장한다. 여인은 깜짝 놀란 얼굴이다.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은유로서 심장을 예술에 활용한 최초의 사례다. 수많은 예술 작품에서 심장은 순수함과 에로스적 사랑, 로맨스, 정열을 상징했다.
이 책의 저자 빈센트 피게레도 미국 세인트메리메디컬센터 심장내과의는 “심장은 인체의 가장 소중한 장기이면서 사랑에 대한 영원한 은유다. 심장은 일상 생활에서 가장 상징적으로 널리 쓰이는 특별한 기호이고, 하트 모양은 행복과 건강을 의미한다”며 “우리가 무언가를 알고 느끼는 것도 심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심장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에 대해서도 책 속에서 알기 쉽게 풀어 썼다.
페이팔 마피아의 모든 것 『부의 설계자들』
↑ 지미 소니 지음 / 박세연 · 임상훈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페이팔 마피아’. 페이팔의 창업자들과 초기 구성원들이 흩어져 새로운 조직과 문화를 만들며 전 세계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바꾸어 놓으면서 생긴 말이다. 테슬라, 메타, 유튜브, 스페이스X, 팔란티어, 링크드인 등 이 시대를 이끈 수많은 기업을 만들어 투자하고 경영한 이들의 시작점에는 모두 페이팔이 있었다. 일론 머스크, 피터 틸, 리드 호프먼, 맥스 레브친 등 실리콘밸리의 부흥을 이끈 이들은 현재 테크 산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조직으로 일컬어진다.
이 책은 수백 건의 인터뷰와 수십만 장에 달하는 방대한 내부 문건을 토대로 페이팔이 어떻게 태동했고 성공했는지 그 전략을 낱낱이 파헤쳤다. 온라인 결제 시스템의 개념이 제대로 확립되지도 않았던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전 세계 모든 돈의 중심이 되겠다’는 모토 아래 갈등과 불화를 딛고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4년 만
에 1.6조의 기업 가치를 이룩한 이들이 그린 ‘현금 없는 세상’은 이제 현실이 됐다. 현대 핀테크 산업의 토대를 닦은 괴짜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각 기업의 성공 신화를 이끈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글 송경은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7호(24.9.17-24 추석합본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