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전 ‘염화칼슘 그래피(CaCl2 Graphy)’ 일부 / 사진=강재훈 작가 제공 |
강재훈 작가의 사진전 ‘염화칼슘 그래피(CaCl2 Graphy)’가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 ‘염화칼슘 그래피(CaCl2 Graphy)’는 부산 해운대 갤러리051에서 오는 9월 6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립니다.
작가의 작업노트를 빌려 사진전의 의미를 살펴봅니다.
기후변화 발 폭염과 대홍수의 습격이 시작되었다. 폭설 피해 또한 매년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2024년은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온난화가 더 증폭되고 있다. 지구 운명의 날 시계(The Doomsday Clock)는 23시 58분 30초(자정 90초 전)를 가리키고 있다. 지구의 종말까지 90초밖에 남지 않았다. 2024년 지금 우리에게 닥친 섬뜩한 경고다. 전 세계 인구 중 몇 %가 이 경각심을 느끼며 살까? 시곗바늘이 자정을 향해 더 빨리 돌아갈지 아니면 여기서 멈추고 조금이라도 뒤로 돌아갈지는 절대적으로 우리 인류에 달려있다.
기습 폭설에 제설제 사용량은 더 늘어나고 있다.
2023년 11월 15일부터 2024년 1월26일까지 약 70일간 대한민국에서 사용한 제설제가 무려 50만 8000t이다. 눈과 함께 녹은 제설제는 배수구를 따라 이동해 하천으로 유입되고 결국 강으로 흘러간다. 그 물은 돌고 돌아 우리는 다시 그 강물을 먹고 산다. 또한, 주 제설제인 염화칼슘(CaCl2)을 남용하면 토양의 알칼리화로 나무와 풀이 말라 죽어간다. 폭염과 폭우는 점점 더 그악해진다
도로와 인도를 가리지 않고 마구 뿌려댄 제설제의 흰색(약간 누렇기도 하다) 가루 그림이 편치 않아 눈이 내리면 카메라를 메고 거리를 배회하였다. 경고 사이렌 버튼을 누르는 심정으로 셔터를 눌렀다. 염화칼슘(CaCl2)Graphy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