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나서인지 밤이면 그나마 걸을 만하다. 어디 밤에 더 좋은 여행지는 없을까. 경기관광공사가 야경 투어를 즐길 수 있는 명소를 추천했다.
여기가 극락이요 안양이다…‘망해암 야경 감상’
안양시의 ‘안양’은 불교의 아미타불이 사는 정토이자 편안하고 자유로운 세상, 즉 극락을 뜻하는 안양(安養)과 한자가 같다. 사람들이 극락을 갈망하듯 안양에는 바다를 꿈꾸는 사찰이 있다. 이름마저 망해암으로 감성적인 일몰을 마주할 수 있다. 1번 국도에서 비산동 대림대 옆길로 들어서면 아파트단지를 지나 산길로 이어진다. 비봉산힐링공원이 보이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걷는 것을 추천한다. 30분이면 망해암에 도착한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경내를 돌아보며 일몰을 맞이해도 좋다. 탁 트인 풍경과 야경을 원한다면 약 500m 위 산 정상의 안양항공무선표지소로 향해보자. 안양의 반짝이는 야경은 올라오며 흘린 땀을 충분히 보상받고 남는다.
조용히 마주하는 사색의 밤 ‘산정호수 수변데크길’
산정호수는 매일 저녁 호숫가에 보라색 조명과 알록달록한 불빛을 더한 경관조명을 설치·운영한다. 경관조명 구간은 산정호수둘레길 중 수변데크길로 ‘하동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일몰 시간부터 불을 밝히기 때문에 오후에는 조각공원 쪽에서 호수 풍경을 감상하고 일몰에 맞춰 김일성별장을 지나 수변데크길을 걷는 것이 좋다. 별빛을 담은 밤하늘과 잔잔한 호수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이들과 함께 우주 탐험 ‘중미산천문대 당일별자리여행’
아이들과 함께라면 단연 천문대가 으뜸이다. 양평 옥천의 중미산천문대는 수도권에서 별을 관측하기 좋은 명소로 손꼽힌다. 가장 인기 좋은 프로그램은 ‘당일별자리여행’이다. 우주에 관한 해설과 계절별 별자리를 알아보는 천문 영상 교육 후 실제 양평 밤하늘의 별자리를 직접 보고 천체망원경으로 다양한 행성을 관측하는 시간이 이
어진다. 중미산천문대는 영상교육 후 천체관측이 어려울 경우, 1년 이내에 재방문하면 무료로 다시 관측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단체 탐방객을 위해 식사나 숙박이 포함된 밤 프로그램과 1박2일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글 최갑수(여행작가) 사진 경기관광공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5호(24.9.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