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측 "주주간계약 위반…'뉴진스 프로듀싱 계속'도 협의된 바 없다"
↑ 지난 4월 25일 기자회견 당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
민희진이 오늘(27일)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교체됐습니다.
민희진 측은 "의사와 무관한 일방적 해임"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모회사 하이브와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도어는 오늘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하이브 CHRO·최고인사책임자)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민 전 대표가 지난 24일 대표이사 변경의 건으로 이사회를 연다는 통보를 사전에 받았고 오늘 유선으로 이사회에 참석한 가운데,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어도어는 민 전 대표가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도 계속 맡는다고 밝혔습니다.
새로 선임된 김주영 대표이사는 유한킴벌리 인사팀장과 크래프톤 HR(인사관리) 본부장 등을 지낸 인사관리(HR) 전문가입니다.
↑ 김주영 어도어 신임 대표이사 [사진=어도어] |
어도어는 이로써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게 됐습니다.
어도어는 "제작과 경영 분리는 다른 모든 레이블에 일관되게 적용해 온 (하이브 산하) 멀티 레이블 운용 원칙이었지만, 그간 어도어만 예외적으로 대표이사(민희진)가 제작과 경영을 모두 총괄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표이사의 전격 교체는 지난 4월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와의 갈등이 불거진 지 약 4개월 만입니다.
앞서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가 지난 5월 31일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탈취 의혹' 등을 들며 민 전 대표 해임을 추진했지만, 법원이 민 전 대표가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이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가처분 신청은 민 전 대표 자신만을 대상으로 했기에, 민 전 대표의 측근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는 사내이사직에서 해임됐습니다.
대신 지난 5월 열린 어도어의 임시주총에서 하이브의 사내 임원 김주영 CHRO,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당시 직책, 현 하이브 대표),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사내이사 자리가 채워졌습니다.
어도어는 이와 같은 이사회의 1 대 3 구도로 대표이사 변경을 이뤄낸 것으로 보입니다.
어도어 관계자는 "주식회사의 대표이사 변경은 상법상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들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어도어 이사회는 경영과 제작을 분리하는 것이 어도어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번 인사와 조직 정비를 계기로 어도어는 뉴진스의 성장과 더 큰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민 전 대표 측이 이사회 결정에 반발해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 전 대표 측은 "(어도어 이사회가) 민희진의 의사와 관계 없이 일방적으로 대표이사 해임결의를 했다"며 "이는 주주간계약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회사(어도어)는 민희진이 뉴
민 전 대표와 하이브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 이후로도 소속 가수에 대한 명예훼손과 메신저 내용 무단 유출 등으로 서로를 고소하는 등 대립을 이어왔습니다.
[ 김문영 기자 kim.moonyou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