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 앤서니 새틴 지음 / 이순호 옮김 / 까치 펴냄 |
기원전 9500년 무렵, 이 시기 정착민과 유목민은 수렵채집 생활에서 농경·목축 생활로 옮겨 가며 공존 협력했다. 유목민들은 위대한 제국을 주기적으로 세웠고 흥망을 겪었다. 훈족, 아랍인, 몽골인, 중국 원나라를 만든 건 유목민들이었다. 에너지가 넘치는 유목민족들은 유럽부터 아시아까지 광활한 대초원 지대 양쪽 모두에서 제국을 세웠다. 유목민들이 유럽 르네상스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쳤는지는 14세기 아랍 역사가 이븐 할둔과 많은 학자들의 저술에 남아있다.
이 책은 방랑하는 우리의 ‘다른 반쪽’을 재평가한다. 그들은 가볍고 자유롭게 살아가며 환경에 순응하고 유연함을 발휘하는 법을 터득했다는 점에서, 또 자연과 균형을 맞춰갔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소중한 유산을 남겨줬다고 변론한다.
『허송세월』
↑ 김훈 지음 / 나남 펴냄 |
우리 시대의 문장가, 김훈의 산문집이 나왔다. 삶의 어쩔 수 없는 비애와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작가가 “겪은 일을 겪은 대로” 쓴 신작 산문을 들고 돌아왔다. 생과 사의 경계를 헤매고 돌아온 경험담, 전쟁의 야만성을 생활 속의 유머로 승화해 낸 도구에 얽힌 기억, 난세를 살면서도 푸르게 빛났던 역사의 청춘들, 인간 정서의 밑바닥에 고인 온갖 냄새에 이르기까지, 그의 치열한 ‘허송세월’을 담은 45편의 글이 실렸다.
노년에 접어든 후 술과 담배에 품게 된 애증의 감정을 털어놓은 서문 ‘늙기의 즐거움’을 지나쳐 1부 ‘새를 기다리며’에는 김훈의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는 14편의 글이 기다린다. 심혈관 계통의 질환 때문에 그간 크게 아팠다
[글 김슬기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6호(24.07.0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