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종용, <그릇이끼(산)>, 2023, Oil on canvas, 106x117cm ⓒ갤러리 끼 |
서울 용산 용문시장에 있는 갤러리끼에서 이끼를 주제로 한 '양종용의 개인전'을 내일(8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개최합니다.
양종용 작가는 지난 10여 년간 이끼 그림에 몰입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발전하고 확장하는 이끼를 주제로 한 여러 편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안현정 미술평론가는 "양종용 작가는 세밀한 묘사력을 갖춘 사실(寫實)의 극치를 좇으면서도, 전통·질서에 대한 비합리를 콜라주와 같은 새로운 에너지로 연결한다. 여백의 가능성 위에 상상적·비현실의 공간을 창출하는 동시에 무의식의 영역에 눈을 돌림으로써 이성과 감성, 정신과 마음이 합쳐지는 '조화의 관계'를 좇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끼는 어딘가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식물입니다.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않기에 불에 타 사라진 숲을 가장 빨리 회생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 한상진 배우(좌)와 양종용 작가(우) |
양종용 작가의 인스타그램 속 해시태그에도 이끼가 있습니다. '#이끼 #일상 #관계 #자기성찰 #받아들임 #조화 #어울림 #자연스러움 #삶 #생'과 같은 해시태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이끼와의 만남을 자기실천적 행위라고 고백한다. 공중 부양하듯 화면의 중심에 위치한
전시를 기획한 이광기 갤러리끼 대표는 "이끼 그림들은 끝없이 요동치는 무절제한 현실 속에서 내면의 뿌리를 어루만지는 치유의 역할을 한다. 연말연시 전시장을 찾는 이들도 이끼의 열린 마음을 배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