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영화 <세일즈 걸>은 갓 스무 살이 된 소녀 ‘사룰’이 성인용품 숍 사장님 ‘카티야’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며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성장 드라마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영화 <세일즈 걸>(사진=대성필림) |
난생 처음 본 19금의 세계에서 허우적대던 사룰은 속을 알 수 없는 독특한 사장님 ‘카티야’(피도브쟌트스 엥크튤)를 만나고, 카티야는 업무시간 외에도 사룰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인생과 어른들의 세계를 알려주기 시작한다. 낯부끄러운 다양한 성인용품들 속에서, 사룰은 여러 종류의 손님들과, 신비롭고 독특한 사장님 카티야를 알아가며 점점 새로운 세상을 배워간다.
↑ 영화 <세일즈 걸>(사진=대성필림) |
어른들의 세계에 첫발을 들인 스무 살 소녀 ‘사룰’ 역은 몽골 배우 바애트세지 베랑글이 맡았다.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 그녀는 제17회 오사카아시안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모든 것이 서투르고 감정적인 사룰이 가끔은 선을 넘는 카티야의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과 부딪히며 서로 성질을 부리고, 화를 내기도 하지만, 두 사람이 웃고 떠들고, 소소한 시간을 즐기며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은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영화는 어른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 극복한 것은 아니며 더 흔들릴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며 나이 차이를 넘어 우정을 나눌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룰은 드디어 자신이 원하던 것을 향해 나아간다.
↑ 영화 <세일즈 걸>(사진=대성필림) |
누구에게나 세상에 처음 나가 접하는 어른의 세계가 있었을 것이다. “두려움을 가슴에 품고 살지 마, 인생은 금방 지나가 버릴 거야”라는 카티야의 조언은 인생과 삶의 재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영화 음악도 화면과 잘 어울리는데, 영화 속에도 등장하는 몽골 밴드의 음악이 사룰의 성장기와 잘 대입이 된다. 바애트세지 베랑글이 연기한 사룰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국내에선 생소한 몽골 영화를 접할 기회다. 러닝타임 123분.
↑ 영화 <세일즈 걸> 포스터 |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5호 기사입니다]